희망연속

우리나라의 유명한 편백나무숲 본문

다시 찾고싶은 곳

우리나라의 유명한 편백나무숲

희망연속 2014. 12. 4. 10:14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 뭔가를 퍼내고 싶을 땐 숲보다 좋은 곳이 없다. 응어리진 마음이 새소리 바람소리에 씻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갈해지고 몸까지 청량해진다.

 

편백나무는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가장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백나무는 치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암환우처럼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물론 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편백나무숲에 대한 관심이 많다.

 

편백숲으로 가는 여행은 단풍여행처럼 조바심을 치지 않아도, 등산처럼 날씨에 연연하지 않아 좋다. 겨울이 깊으면 깊은 대로, 비가 오면 또 그대로 편백숲의 운치는 넘친다.

 

남부지방 따뜻한 곳에서 생육한다는 편백나무를 서울지역(구로구와 은평구)에서도 조성 중에 있다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가볼만한 편백나무숲은 어디일까.

 

 

◇ 전남 장성 축령산

 

 

 

 

전남 장성의 축령산은 편백나무숲으로 일찌감치 알려진, 우리나라 최대의 편백나무 군락지다. 축령산의 부드러운 구릉에는 편백나무와 삼나무, 그리고 활엽수가 한데 어우러져 숲의 바다를 이룬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헐벗은 산을 지금의 모습으로 일궈낸 사람은 고 임종국 선생이다. 평생을 바쳐서 596ha에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 거대한 숲을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선생'의 칭호가 어색하지 않다.

가뭄이 들면 온 가족이 물지게를 지고 비탈진 산을 오르내리며 나무에 물을 주었다는 믿기 어려운 일화도 전한다. 이렇게 길러낸 숲은 재정문제로 다른 사람에게로 소유권이 넘어갔지만, 지금은 서부지방산림관리청에서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축령산의 편백나무숲 트레킹 코스는 다양하다. 차량이 교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임도를 중심으로 솔내음숲길(2.2㎞), 산소숲길(1.9㎞), 건강숲길(2.9㎞), 하늘숲길(2.7㎞) 등의 이름표를 단 길이 거미줄처럼 엮여 있다.

 

어떤 코스를 택하든 트래킹은 2시간이면 넉넉하니 몇 개의 코스를 이어붙여 걸어도 좋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나무가, 숲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위안이 얼마나 큰지 새삼스러워진다. 이런 깨달음은 이 거대한 숲을 만든 이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0 맛집 : 백양사지구 식당가(표고버섯&산채백반, 061-392-7427), 산골짜기(꿩샤브샤브, 061-393-0955), 건강식당(보리밥, 061-393-0420), 초야식당(메기찜&탕, 061-393-0734), 백양사 단풍두부(단풍두부, 061-392-1515) 등

0 숙박 : 백양관광호텔(061-392-2114), 모암 통나무집(061-393-4833), 백련동(061-393-7077), 추암골 산장민박(061-393-0960), 하늘아래첫집(011-605-1230), 대덕휴양관(061-395-2728), 편백통나무펜션(010-6369-6940) 등

 

◇ 전북 완주 공기마을


                                      


 

전북 전주에서 남원으로 가는 17번 국도가 지나가는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 이곳에 거대한 편백숲이 있다. 1976년 마을주민들이 뒤편 산자락 85만9500㎡(26만여 평)에 10만 그루의 편백나무를 제 손으로 심어 기른 곳이다.

다른 편백나무숲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지만 숲은 깜짝 놀랄 만큼 깊다. 죽림리 편백숲의 한가운데는 삼림욕장이 마련돼 있다. 편백숲이 좀 성글어진 곳에 나무 덱(Deck)을 놓고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보통 삼림욕장에 들어서면 걸으면서 숲의 기운을 빨아들이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돗자리를 펴고 머물면서 나무 향을 즐긴다. 잠깐 누워 낮잠을 청하는 이들도 있고, 책을 펴든 이들도 여럿이다.

 

이 청량한 숲을 걷고만 가는 게 아쉬워서인지 공기마을을 찾은 이들은 편백숲을 '걷는 숲'이라기보다 '머무는 숲'으로 누리고 있다.

산책로는 삼림욕장을 지나 마을로 원점회귀하는데, 마을에 당도하기 직전에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유황편백탕이 있다. 파이프를 박아서 유황이 섞인 지하수를 끌어올린 곳인데, 지하수는 온천수가 아니라 찬물이다.


산책로를 다 걷고 난 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면 온몸에서 박하향이 묻어날 것만 같다.

 

영화 '명량'을 만든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이 바로 이 곳에서 촬영됐다.

 

0 맛집 : 원조 할머니 국수집(063-261-2312), 현대옥(063-263-0660), 산수장(063-263-5078), 약수가든(063-262-2602), 화산식당(063-263-5109) 등

0 숙박 : 대둔산관광호텔(063-263-1260), 나들목산장(063-261-1260), 낙원산장(263-0625), 대둔산장(262-2294), 전주한옥마을 등

 


◇ 경남 남해 편백휴양림

 

 

 

보리암으로 유명한 남해 금산 동쪽 자락에 편백나무 자연휴양림이 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보이는 것이 온통 편백나무다. 이 휴양림이 자리잡은 공간이 227ha라고 한다. 그 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나무가 편백나무다.

 

근래에는 아토피 등 질병치료 목적으로 편백나무 숲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노송나무라고도 하며 수고는 40m에 달하는 나무도 있고, 직경은 2m까지 굵어지기도 한다.

음향조절력이 뛰어나서 음향재로도 쓰이고, 향이 강해 방향제로 각광을 받고있다. 국내 온천에서도 볼 수 있는 히노끼탕이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 황실에서는 300년 이상 된 편백나무로 욕조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나무는 원뿔형을 이루고 있어 멀리에서 보면 더욱 아름답다. 임도를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남해 바다다. 넘실대는 파도와 작은 섬의 조화가 아름답다. 동쪽에는 금산이 보이고 겹겹이 쌓여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편백나무 숲이 발아래 펼쳐진다.

그 아래에는 저수지가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이 없는 것만 같은 저수지에서 바라보는 편백나무 숲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이른 새벽 이 곳을 찾는다면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숲 속에 조성된 국립 남해편백휴양림에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울창한 숲 덕택에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 전남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


 

 

 

서울의 정동쪽이 정동진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지만 정남쪽이 어디인지는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바로 전남 장흥군이다.

 

몇 해 전부터 장흥은 대표적인 숲 여행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억불산 자락에 자리한 '편백숲 우드랜드'가 있어서다.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가장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진 편백나무. 전남 장흥군에 100㏊에 이르는 편백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숲속에서 건강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목공건축체험장, 편백 톱밥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는 우드랜드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편백소금집(찜질방)이 개방돼 있어 휴양과 건강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편백나무 향 가득한 우드랜드는 맑고 상쾌한 바람으로 가득하다. 하늘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 사이로 놓인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면, 녹음은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햇살은 몸에 가득 기운을 불어넣는다.

편백숲 산책로의 끝에 우드랜드의 명물로 꼽히는 '비비에코토피아'가 자리하고 있다. 한때 누드 삼림욕장으로 소개되면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용도는 '풍욕(風浴)'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부직포로 만들어진 가벼운 옷을 걸치고 숲의 기운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곳이다.

 

'비비에코토피아'는 체험객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주변을 대나무로 된 차폐막을 설치해 주변 공간과 구분했다. 나무벤치나 해먹에 누워 1시간쯤 조는 듯, 명상하는 듯 눈을 감고 있으면 풍욕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0 맛집 : 만나숯불갈비(061-864-1818), 싱싱회마을(061-863-8555), 탐진강메기탕(061-864-6543), 신녹원관(061-863-6622), 덕인(061-863-0082), 바다하우스(061-862-1021) 등

0 숙박 : 진송관광호텔(061-864-7775), 옥섬 워터파크(061-862-2100), 탐진각(061-863-5566) 등


◇ 전남 고흥 봉래산

 


 

한반도 남쪽 고흥읍에서 남쪽으로,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당도하는 곳이 외나로도의 봉래산(410m)이다. 봉래산에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한쪽 사면에 30m가 족히 넘는 90년생 삼나무와 편백나무 9000여 그루가 사철 푸른 모습으로 바다를 마주보고 도열해 있다.

봉래산은 해발 400m가 넘지만 거의 산허리쯤에 들머리가 있어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다. 산행 코스에서 일부 구간을 살짝 비껴서 편백나무와 삼나무 울창한 숲을 지나는 도보코스 '고흥마중길'이 놓여져 있다.

 

고흥마중길의 출발지점은 무선중계소 주차장. 여기서 능선을 타고 넘은 뒤에 중턱의 편백나무와 삼나무숲을 거치게 된다.

 

이쪽의 편백나무숲이 특별한 건 육중한 나무둥치 때문이다. 얼추 100년이 다 된 나무이니 푸른 이끼로 뒤덮인 둥치가 한 아름이나 된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어둑한 그늘을 만드는 숲길은 보드라운 흙길이다.

 

나무마다 초록의 기운을 뿜어내는 촉촉한 숲길에 들면 나무 향이 코를 찌른다. 피톤치드의 향기가 어찌나 짙은지 정신이 다 아찔해질 정도다.

 

◇전남 순천 선암사


 


 

오래 고쳐 짓지 않은 묵은 절집의 풍모를 갖추고 있는 전남 순천의 선암사는 숨겨진 것을 보는 눈이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절집이다. 들머리의 숲길이며 절집의 풍모도 빼어나지만, 이즈음 선암사에서는 꼭 놓치지 않고 봐야 할 두 곳이 있다.

그 하나가 야생차밭에 피어나기 시작한 순백의 차꽃이고, 또 하나가 송광사로 이어지는 굴목이재 초입의 편백나무숲이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있는 편백나무숲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고요한 절집을 바라보고 있어서인지 어둑한 숲 속은 고요함으로 가득하다. 선암사를 찾은 관광객들이 여기까지는 발걸음을 들이지 않는 까닭이다.

편백숲은 선암사 경내에서 10분 남짓이면 당도하지만, 거기에 이처럼 훌륭한 편백숲이 있는지는 아는 사람만 안다. 힘차게 뻗은 편백나무들이 뿜어내는 알싸한 피톤치드의 향기는 초겨울 서리 속에서 피는 흰 차꽃의 정갈함과 짝을 이룬다.

 

노란 수술을 두른 차꽃의 잎이 어찌나 희던지 그 꽃을 '소화(素花)'라 부른다. 이즈음 차밭에 가면 서리 속에 꽃이 구름처럼 핀다 해서 '운상화(雲霜花)'라고도 부른다.

초겨울의 선암사에 어찌 편백숲과 꽃향기만 있을까. 오랫동안 고쳐 짓지 않은 선암사의 묵은 절집 아궁이에 나무를 때는 냄새도 그윽하다.

 

 

◇울산광역시 편백숲

 

 

울산에서도 '치유의 숲' 편백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울산지역에 가장 먼저 편백을 심은 곳은 회야강 중류였던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1966년부터 이미 심기 시작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울주군은 올해 13.8㏊ 2만700그루 등 총 100㏊가 넘는 산에 26만여그루의 편백을 심었다. 내년부터 2016년까지 70㏊ 10만5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북구 달천동 만석골저수지 인근 천마산에도 편백산림욕장이 형성돼 있다. 이곳엔 30년생 편백나무 8500여그루(4.45㏊)가 식생한다. 올해에도 5년생 편백나무 2000그루를 심었다.

 

동구는 20년전 방어진공원에 심은 2만여그루가 자라고 있고 올해부터 2017년까지 25억원을 들여 200㏊ 편백나무 20만그루를 심기로 했다. 1차년도인 올해엔 35㏊ 3만2000그루를 식재했다.

 

남구는 1997년 용연동과 성암동 일대에 1만2000여그루의 편백을 심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27.63㏊에 4만5600여그루를 심었다. 중구는 2008년부터 심기 시작한 편백나무가 입화산에 5600여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매년 1000그루씩 심기로 했다.

 




 

'다시 찾고싶은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주 고구려비  (0) 2015.01.17
가장 실망스러운 해외여행지  (0) 2014.12.18
아담한 마포 매봉산둘레길  (0) 2014.11.09
방장산 국립자연휴양림  (0) 2014.11.01
전북 고창군 '고인돌 유적'  (0) 2014.11.0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