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유방암 10년후 재발율 본문
국내 여성암 발생 1위인 유방암은 환자 10명 중 약 8명(75.6%) 정도가 5년 넘게 생존한다.
이들은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는다. 치료 후 5년이 지나도 재발하지 않으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간주하므로 의학적으로 ‘5년 생존율’은 종종 ‘완치율’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5년 이후에도 뒤늦게 재발하는 환자가 생기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비교적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죽지 않고 살아 남아있던 암이 더디게 자라다가 뒤늦게 재발하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생존율이 좋은 암일 수록 5년 후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방암 ‘10년 생존율’이 점차 중요한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클리닉이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6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년까지의 재발률은 17.7%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재발 위험은 꾸준히 증가해서 10년까지 유방암 환자의 23.4%가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방암 환자의 7.4%는 5년 이후에 뒤늦게 재발하는 것이다.
5년 이후에 재발한 환자들은 수술 당시에 초기 유방암 이었거나, 암세포가 자라는데 영향을 미치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이었던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유방암 클리닉 안세현 교수는 “오래전부터 유방암 발생이 많았던 서구에서는 5년 이후 재발하는 유방암 환자가 상당수에 이른다”며 “우리나라도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5년 이후 재발하는 환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암 치료 후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현재 유방암 수술 5년 이후 재발률을 낮추는 치료제로는 ‘페마라’(성분명·레트로졸)’라는 약물이 시판되고 있다. 수술 후 재발 방지에 쓰이는 ‘타목시펜’이라는 약물은 5년 이후에는 약의 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그 이후에는 처방되지 않고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따르면, 타목시펜 5년 복용한 이후에 페마라를 복용하면 유방암 재발 위험이 절반가량 낮아진다. 국내에서 이 약물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어 한 달에 약값만 약 18만 원 정도 부담해야 하는 것이 흠이다.
유방암 5년 이후 환자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담당 의사를 찾아가 진찰을 받고, 재발 유무를 검사받아야 한다.
장기적인 암 관리를 위해서는 암과 함께 평생을 살아간다는 긍정적인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좋은 공연이나 전시회를 찾거나 독서, 그림 그리기, 산책, 일기 쓰기 등 즐거운 취미 생활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갖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체력을 강화시켜 몸의 회복을 도와준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댄스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일주일에 3~4일 정도 하는 것이 좋다.
테니스나 스키처럼 팔에 많은 압력을 주는 운동은 유방암 수술 후유증인 팔의 림프 부종을 야기하므로 피해야 한다.
안세현 교수는 “유방암 환우회 모임 등을 통해 남들에게 터놓기 힘든 고민거리도 해결하고 서로 격려를 하며 지내는 것이 장기적인 암 관리를 위해 적극 권장된다”고 말했다.
|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건강 백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성있는 식품 (0) | 2014.05.07 |
---|---|
유방암 5년생존율 81.7% (0) | 2014.05.05 |
카레의 비밀 효능 (0) | 2014.05.03 |
유방암에 카레가 좋다 (0) | 2014.05.02 |
유방암은 식습관이 중요하다 (0) | 2014.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