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심히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택시기사 이창우씨(59)다.
그는 중년의 나이임에도 누구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또 다른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씨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수입을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월수입은 300만 원. 서울시내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택시기사다.
이 씨의 새로운 목표는 바로 글을 쓰는 것이다. 택시기사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엮은 책을 출판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출판사에서 잇달아 퇴짜를 맞고 있지만 그래도 도전하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그는 앞서 2010년 한 월간지에 ‘어느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연재한 바 있다.
“나이 60살에 신인 작가가 됐는데 말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어 행복해요. 어떤 승객들은 ‘젊었을 때 글을 쓰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하는데 전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마지막이라는 건 죽을 때 한 번뿐이고 그 전에는 어떤 어려운 것도 전화위복이 되는 계기라고 생각해요.”
화사원이었다가 사업을 시작했던 이 씨는 2003년 10월 카드대란으로 빚을 안은 채 택시기사 일을 시작했다. 80% 정도는 3개월 만에 일을 그만두지만 그는 달랐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렇게 해서 1남 1녀의 자식들을 공부시켰고 결혼도 시켰다.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택시기사밖에 없었어요. 택시를 하는 데는 돈 1원도 안 드니까요. 아내가 저에게 ‘그 힘든 걸 당신이 어떻게 해’라는 말을 했는데, 저는 ‘내가 이것도 못하면 자살한다’고 다짐했죠. 그렇게 택시만을 위해서 10년을 살았어요.”
이 씨는 하루에 12시간 일을 한다. 아침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혹은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다. 일주일에 하루를 쉬니 한 달에 26일을 일하는 셈이다. 택시기사 평균 월수입은 120~140만원. 이 씨는 택시기사 사이에서 ‘꿈의 금액’으로 불리는 300만원을 번다.
“제가 서울에서 부산가는 손님만 태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건 아니에요. 다른 택시기사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근무를 하지만 차이점은 분명 있죠. 저는 일하는 12시간동안 차에서 내리지 않아요. 화장실도 안 가고 밥도 안 먹죠. ‘돈 벌려고 애쓴다’고 비난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그렇게 해야만 해요.
택시기사들은 가족한테 모두 죄인일 거예요. 죄인이 술 먹고 놀 자격이 있나요? 가족을 생각하며 일해야죠. 제가 좀 독종이긴 하지만요.”
이 씨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다른 택시기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어느 택시기사의 이야기’는 택시기사들이 돈 잘 벌 수 있는 방법을 적은 강의 원고다. 그는 이후 대기업에서 3차례 강의를 하기도 했다.
“요즘 불친절한 택시기사들이 많은데 그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택시는 서비스업인데 그렇게 불친절하면 안되죠. 그러니까 돈을 못 버는 거예요. 친절한 기사한테는 손님이 많이 타게 돼 있는데 일반 기사들은 잘 몰라요.
이런 이야기들을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택시 문화를 바꾸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때까지는 계속해서 택시기사 일을 할 계획이에요.”
실제로 이 씨는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목소리에 힘이 넘쳐났고 눈빛에는 20대 청년 못지않은 열정이 가득했다. 오늘 하루 12시간 동안 25~30명의 승객과 마주한 택시기사 맞나싶을 정도였다.
“택시는 하나님이 저에게 준 행운의 선물이에요. 가장 하기 싫은 일을 했는데 이 일로 인해 정말 행복해졌어요. 일을 열심히 하면 스트레스도 없어요. 서울에서 돈 많이 버는 택시기사가 무엇이 피곤하겠어요.
또 현재 일에 충실하면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어요. 택시기사가 작가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하하.”
이씨는 마지막으로 50~60대들에게 “즐겁게 살지 않으면 자기만 손해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면 즐거워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면 될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일단 저질러야 돼요. 도전하지 않으면 절대로 못합니다. 그러나 저지르면 1% 확률이 생기죠”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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