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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신탁이 효자노릇 할까?

희망연속 2013. 5. 18. 14:33



IMF가 일어난 다음해,

 

미래를 위해 무언가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은행을 찾았다.

 

당시 매스컴에서 개인연금신탁을 한창 홍보하던 때였는데, 무작정 가입했다.

 

없는 살림에 1달 12만원씩.

 

10만원씩 15년을 요청했더니만 텔러가 12만원씩 13년으로 하라고 한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주민등본을 보고 하나뿐인 아들놈 대학때까지만 넣고, 연금을 받아 등록금 넣으라는 의미였음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

 

몇년 전, 만기가 되어 은행을 찾아서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불입액을 30만원으로 올려서 5년을 연장해버렸다.

 

사실, 30만원이라면 내 형편상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러나 꾸욱 참고 참자 다짐하며 넣었고, 자유납입식이어서 연가보상비나 성과금 등 망외의 소득이 생길때면 추가로 넣고 또 넣었다. 

 

그 돈이 지금 수천만원에 달한다.

 

물론 얼마 안되는 연금일 수 있지만 오랫동안 넣어온 개인연금저축을 생각하면 뿌듯하기만 하다. 

 

연말정산때마다 어떤 연금저축은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되는데 비해 내 연금신탁은 72만원밖에 안되는지 불만도 많았고, 해약하고 펀드로 돌릴까 하는 충동에도 시달렸지만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 하며 계속 넣었다.  

 

그동안에 붙은 이자를 계산해보니 25.3%에 연간 이자율로 환산하면 2% 남짓. 물론 단순 수익률로 계산한 것이기는 해도 이자율은 별로인 셈이다.


은행연금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채권 등에 투자한 탓이기는 해도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무언가 뿌듯한 것은 15년 이상을 계속 넣었다는 자부심 때문이리라.

 

내가 넣고 있는 개인연금신탁(구 연금저축) 상품은 소득공제혜택과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상품이다.

 

물론 소득공제가 연 72만원에 불과한 것은 아쉽지만.

 

연금저축 상품을 어디에 넣는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안정성을 보면 은행이, 약간의 변동성은 있지만 수익률을 따지면 증권회사의 연금펀드, 불의의 사고에 최소한의 대비책을 포함한다면 보장성이 가미된 보험사를 이용하는게 나을 것이므로 어떤게 더 낫다고 단정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좀 그렇다.

 

그러나 조건만 요모조모 따져서 발빠르게 투자하는 것도 좋겠지만 곰처럼 우직하게 오랜기간 투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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