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서울대생의 고시 올인 본문
“이 길론 끝이 뻔히 보이는데…” 고시 올인
[경향신문] 2007년 05월 21일(월) 오후 06:29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서울대 공대 석사과정생이었던 김영환씨(가명·28)는 지난 학기부터 실험실에서 나와 법전과 씨름하고 있다.
과학고 출신에 좋은 성적으로 학부를 졸업한 유망한 공학도에서 사법고시 준비생으로 변신한 것이다.
김씨는 “전공 공부를 계속하면 끝이 뻔히 보이는 탓에 이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그러면서도 “교정에서 지도교수님과 마주칠까 두렵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공대를 졸업한 박모씨(30)는 행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박씨는 “이공계 박사과정생들이 고시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소에 들어가도 40대가 되면 신분이 흔들리는데 누가 그 길을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대생들의 ‘고시 올인’은 모든 단과대의 공통 현상이다. 전공을 불문하고 ‘고시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
21일 법률저널에 따르면 올해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38기 연수생 중 서울대 출신 330명 가운데 146명(44.2%)이 비법학(非法學) 전공자였다.
서울대 비법대 출신 사법연수생의 전공은 간호학, 국어국문, 농교육학, 물리학, 소비자아동학, 약학, 철학, 컴퓨터공학 등 51개. 거의 전 학과를 망라하고 있다.
단과대별로 보면 법대를 제외하고는 사회대가 4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대(31명)와 인문대(26명) 출신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서울대 양현아 교수(법학)는 “전공 학문을 하지 않고 출세만을 좇아가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일면적인 평가”라며 “졸업 후 직업적인 안정을 갖기 어려운 척박한 사회 현실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고시 열풍은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용 불안 문제가 부각되면서 고시에 대한 사회적 선호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고시 열풍에 대해 대학교육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학문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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