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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일의 '세계의 발견'을 읽고

희망연속 2009. 11. 10. 19:28




 

라종일 우석대학교 총장(전 주영대사, 주일대사, 국정원 제1차장, 청와대 안보보좌관 역임)이 쓴 책인데 제목이 '세계의 발견'이다.

 

저서라기 보다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2008년 12월 '라종일 한국학 연례강좌'에서 강연한 내용을 2009년 8월에 출판한 것으로, 말하자면 강연집인 셈이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강연 원고니까, 불과 50여쪽에 지나지 않는 책인데 라종일 교수가 한국 현대사에 대해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지극히 포괄적으로 옮겨놓은 책이다.

 

내가 가장 주목한 것은 라종일 교수가 한국의 문화를 '불만의 문화'라고 정의한 대목이다.

 

한국사람들은 결코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정치, 사회, 경제, 생활 여건, 그리고 무엇보다 한반도의 분단상황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는데에서 무언가 만족스럽게 해결될 때까지 쉬지 못하는 민족으로 정의한 점이다.

 

한국인은 거의 언제나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불평하고, 최근의 사건(아마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가리키는 듯)에서 보는 것처럼 손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듯이, 한국인들은 만족할 때까지 이런 일을 반복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제위기, 남북관계 위기, 그리고 사회적 무규범 상태의 위기 등 모두들 위기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거의 늘 위기속에서 위기와 함께 살아왔고, 무엇에건 결코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라교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직면하는 어떠한 힘든 도전도 결국은 새로운 축복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적었다.

 

말하자면 라교수는 한국현대사 그리고 한국인의 민족성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입장에서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인의 성격을 불만이 많은 민족성때문에 오늘날과 같이 발전을 이루지 않았나하는 시각에서 접근하였다.

 

정치나 경제뿐만 아니라 여러 생활속에서 이것저것 불만이 많게되면 그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변화와 발전이 수반된다고 하겠다. 

 

그렇다. 썩 괜찮은 시각이다.

 

덧붙인다면 케임브리지대 '라종일 한국학 연례강좌'는 영속적으로 조성되는 기금을 바탕으로 매년 1회 정례적으로 운영되는 특별 강연으로서 동 대학 출신의 가장 저명한 한국인으로 꼽히는 라종일 교수의 이름을 따 개설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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