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입학사정관제를 돌파하려면 본문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제 선발전형'이 본격화되고 있다. CBS에서는 올해 입학사정관 선발전형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징과 입학사정관제 성공조건을 연속기획으로 알아본다.
이에따라 CBS는 제 1편, '입학사정관제, 우려대로 사교육시장 바람 거셌다', 제 2편, '입학사정관제 성공, 고교 교사 손에 달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불안'이라는 주제로 기획기사 3개를 준비했다.
◈ 급조된 포트폴리오
서울 모 대학의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한 A 수험생(자연계)은 자신의 발명특허를 변형시켜 지난 8월과 9월에 한 달여동안 수시모집 전까지 10개가 넘는 특허를 집중 출원했다.
B 수험생(인문계)도 올 8월에 입학사정관 전형 수시모집을 위한 자신이 쓴 시를 모아 '시집(詩集)'을 급히 발행했다.
모두 남보다 화려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서다.
올해 2만 5천여명을 뽑는 입학사정관제 선발 전형을 중간점검한 결과, 이처럼 수상실적 등을 급조하거나 '사교육 시장의'의 코치를 받은 사례가 당초 우려했던 것처럼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특수재능우수자'를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는 이화여대 채기준 입학처장은 사정 결과 "수험생이 직접 작성한 성실한 서류도 있었지만, 외부 사설학원의 도움을 받은 수험생들의 서류가 꽤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서류를 봤을 때 사설학원에서 작성해줬다고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이 꽤 있고, 사설학원이든지 아니면 코치 받은게 확연하게 드러나는게 많았다"는 것.
◈ 자기소개서도 대필(代筆)?
특히, 자기소개서에서 "도합 5년"이나 "이유인 즉" 같은 표현은 고등학생보다는 나이 든 사람들이 즐겨쓰는 어투지만 자기소개서 곧잘 등장했다. 자기소개서를 본인이 직접 쓰지 않고 '대필작성'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다.
한국외국어대는 '대필의혹'이 충분하지만,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당초 방침과 달리 논란을 피하기위해 '자기소개서 점수차이'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유연창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실장은 "대필 의혹은 있지만, 확인이 어려워 지원동기와 미래가치관 등을 서술하는 '자기소개서'의 점수차를 줄이고 면접과 공인점수 성적을 중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사설학원의 겉포장보다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줘라
대학 입시담당자들은 이번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서류양은 많아졌지만, 질적인 면에서 좀 실망스럽다고 한결같이 밝히고 있다.
유 입학사정관실장은 "입학사정관제들이 주목하는 것은 자신의 장단점을 솔직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기소개서도 대필한다면입학사정관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학생들은 6개월 만에 영어점수를 몇 점 땄다며 결과만 강조하지만, 학생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렀는지가 평가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채기준 이대입학처장도 "우리는 겉포장을 보지 않고 내용을 보므로 오히려 서툴지만 막 기술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 안에 기술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 애를 뽑는다"며 본인들의 진면목을 기술해줄 것을 요구했다.
goodwi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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