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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과거는 무조건 잊고 새롭게 시작하라

희망연속 2009. 2. 21. 16:14


 
» ‘간부시절’은 잊고 ‘관리능력’은 살려라
“손님은 모시고 직원은 나란히 하는 자세 가져야”


 
자금 30% 여유분으로 남기고 2~3년은 준비해야

 

 

경험 살리되 과거를 잊어라

 

퇴직자들은 퇴직 전 높은 직위에서 관리를 맡은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퇴직 전 직장에서 가졌던 ‘직위’는 버리고 ‘관리능력’은 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제약업체에서 임원까지 지낸 임창우(45)씨는 지난해 서울 신촌에 콩나물국밥집인 완산골명가를 냈다. 창업 초기 그는 임원 시절 익숙해진 ‘명령하는 버릇’으로 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관리능력’으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전체 직원이 6명뿐이지만 회사처럼 주방과 홀을 맡는 팀으로 구분하고, 직원들에게 자재 구입을 비롯한 여러 업무에서 자율성을 부여했다.

 

업무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상여금도 줬다. 영업시간도 회사처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로 못박았다. 덕분에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갔고 매출도 월평균 2600만원 정도로 끌어올렸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오랜 회사생활 경험이 창업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인관계 등의 장점은 살리되 과거 부장·임원 시절은 빨리 잊고 손님을 모시고 직원과 나란히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베이비붐 세대 업종 선종 노하우
여유자금을 남겨두라


 

 박종명(47)씨는 15년간 식품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6월 인천 구월동에 추어탕 전문점 남원골 미당추어탕을 차렸다.


그는 1억1천만원을 들여 가게를 냈지만 초반에는 매출이 많지 않아 애를 태웠다.

 

하지만 꾸준히 전단지와 함께 떡을 나눠주면서 고객 관리를 했고, 현재는 하루 매출 40만원 수준을 유지한다.


박씨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초반 수개월 적자를 버틸 수 있도록 자금의 70~80%만으로 창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대기업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한 정아무개(45)씨는 창업에 뛰어들었다 실패의 쓴잔을 마신 경우다. 그는 투자 대비 수익성을 따져보지 않은 채 많은 돈을 들여 목 좋은 곳에 점포를 구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매출이 많아 보였지만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오히려 적자를 봤다. 여기에 자금도 모자라 몇 달 안 돼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 철저히 준비하라

 

대학에서 15년을 근무한 뒤 퇴직한 손진열(49)씨는 평소 관심이 있던 차량외형복원업에 뛰어들었다. 외식업종도 생각했지만 경쟁이 치열한 것이 마음에 걸려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이 업종을 택했다.


 오랫동안 자동차동호회에서 활동해온 그는 퇴직 1년 전부터 본격적인 창업 준비를 했다.

 

퇴직하고 6개월 동안은 아예 카센터에서 일하며 가능성을 점검했다. 덕분에 최고 월 8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불황인 요즘에도 평균 5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평소 관심분야를 택해 충분히 준비를 하고 창업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경희 소장은 “중장년층 퇴직자는 자녀 교육비 등 지출이 계속 필요하고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창업을 많이 한다”며 “꾸준한 고정수입을 위해 안정성을 최우선에 두고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계명대 김영문 교수(경영정보학)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형성된 인맥이나 영향력이 퇴직 후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착시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불황에는 시장을 관망하면서 2~3년 정도 창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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