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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녹차막걸리

희망연속 2008. 5. 21. 19:26
벌교녹차막걸리와 ‘흘러간 주먹’

▣ 김학민/ 학민사 대표 · 음식칼럼니스트 hakmin8@hanmail.net

 

 


 


 

나도 ‘흘러간 주먹’ 한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는 감옥살이는 하지 않았지만, 한때 광주 OB파의 실력자로서 주먹만은 알아주었던 김태서이다.


김태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1960년 도쿄올림픽 100m 우승자의 기록과 국적, 아이슬란드의 수도와 인구, 초대 총리 이름, 소프라노 카트리나 비트의 앨범 수, 전통 경옥고 만드는 법, 인촌 김성수의 외사촌 형제 이름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전남편 5명의 이름 등 끝이 없다.


특히 문화예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 때문에 그는 ‘문화무술인’으로 불리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점은 그가 돈이 되지 않는 것만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도 나도 건달생활 30년, 주머니가 얇아 주로 소주나 막걸리를 즐긴다.

 

요즈음은 영화 <수렁에서 건진 내 딸>의 감독 이미례가 인사동에 연 ‘여자만’(02-725-9829)에서 벌교녹차막걸리에 푹 빠져 있다.

 

순천에서 미모 자랑 말고, 여수에서 돈 자랑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 했다.


오늘 밤에도 벌교녹차막걸리로 목 축이며 주먹 자랑하는 대신 돈 안 되는 지식만 열심히 펴고 있을 김태서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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