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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세상

동생 사망 10주기

희망연속 2026. 3. 29. 09:44

오늘이 동생이 세상을 떠난지 꼭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10년이면 세상이 변한다고들 했는데 뭐가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하기사 많이 변하긴 했죠. 동생이 잠들어 있는 추모공원 주변이 10년전에는 황량한 벌판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지금은 아파트, 공장 등이 많이 들어섰으니 그것도 변화라면 변화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생을 그리는 형의 마음은 조금도 변한게 없습니다. 아니 갈수록 더 보고 싶어지네요.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동생이 좋아했던 생선, 커피, 소주를 앞에 두고 함께 식사할 날이 올 수 있을까요.

 

결혼만 하고 갔어도 이렇게 비통하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부모님이 많이 원망스럽습니다.

 

10년이 지났는데도 죽기 이틀 전에 통화했을 때 전화 너머로 들렸던 동생의 목소리가 또렷이 기억납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거동조차 불편하다는 소리를 듣고 당장 뛰어 갔어야만 했는데 절대 오지 말라는 동생의 소리에 주저 앉고 말았던게 지금도 한이 됩니다.

 

부모가 됐든, 형제가 됐든, 남에게 절대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동생의 성격을 알고 있으니 그의 말을 무시하고 달려 갔어야 했는데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못가고 말았죠.

 

그게 10년이 흘렀습니다.

 

좋아했던 믹스커피는 기계가 고장이 났다고 해서 캔 커피로 대신했고, 추모공원 가는 길에 산 화분 1개를 옆에 걸어 놓았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거냐, 거기서는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꿋꿋이 살거라, 그래서 결혼도 하고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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