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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에 커피를 들고 타시면 안됩니다

희망연속 2025. 12. 11. 12:06

여자 손님 2명을 태우고 올림픽대로를 달리고 있는 도중에 뒷좌석의 손님이 물티슈를 찾더라구요. 마침 물티슈가 없었던지라 크리넥스 티슈를 사용하라고 무심코 일러줬습니다.
 
그랬더니 뭘 닦는 소리가 들리더니만 이내 조용해서 잊어 버리고 있었죠.
 
강남역에서 손님이 내리고 나중에 택시에 오른 남자손님이 정색을 하고 말을 하더군요. 무슨 휴지가 이리 쌓여 있습니까?
 
예? 놀래서 뒤를 돌아보니 휴지가 산더미처럼 뒷좌석 매트에 쌓여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말하자면 조금 전에 내린 여자손님이 아마 커피를 엎지른 것 같았고, 그걸 닦느라 크리넥스 휴지 1통을 거의 다쓰고, 내릴 때 모르쇠하고 그냥 가버린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크리넥스 티슈를 새롭게 비치해 놓았거든요.
 
그 남자손님 앞에서 화를 낼 수도 없고 재빨리 주워서 뒷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정말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커피를 엎질렀으면 당연히 닦은 휴지를 갖고 내렸어야지. 하도 어이없고 황당해서 사진찍을 겨를도 나지 않았구요.
 
싸가지 없는 것들. 오는 내내 외제차가 어떻고, 골프가 어떻고 하는 얘기만 늘어 놓더니,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것들이 무슨 골프, 외제차.
 
나중에 탄 남자손님에게 미안했습니다.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전에는 택시 뒷좌석에 서비스 차원에서 물티슈, 크리넥스, 메모지, 볼펜을 비롯해 핸드폰 충전기까지 비치했지만 요즘엔 그냥 크리넥스 1개씩만 눈에 보이는 곳에 비치를 해놓고 있습니다.
 
매너없는 손님들 때문에 아무래도 기분 상하는 일이 많이 생기드라구요. 아예 비치를 하지 않으니 오히려 기분 상할 일이 없어지구요.
 
아까 그 여자 손님들이 택시에 오를 때 제가 살펴 봤어야 맞고, 당연히 커피를 들고 있었으면 조심하라고 일러 줬을겁니다.
 
서울 시내버스는 2018년 1월부터 서울시 조례에 의해 버스에서 쏟을 염려가 있는 음료수는 지니고 탈 수 없고, 이에 불응하면 버스에서 강제로 하차시킬 수가 있습니다. 과태료 조항은 아직 없구요.
 
하지만 택시는 아니죠. 금지할려면 같이 금지를 하는게 맞는데 왜 택시는 빼고 버스에만 적용을 했는지 그 것도 의아합니다.
 
그런 금지 조항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커피에 음료를 쏟았으면 휴지로 재빨리 닦고, 그 휴지는 당연히 가지고 내리는게 기본적인 예의 아니겠습니까.
 
서울시택시운송사업 약관 제13조(여객의 책임)에 의하면 '차내 구토 등 오물 투기로 차량을 오염시킨 경우에는 15만원 이내에서 세차실비 및 영업손실 비용을 배상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 규정은 구토 사례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음료수를 쏟아서 차량을 오염시킨 경우도 포함하게 되어 있습니다.
 
5백원 정도하는 크리넥스 티슈 1개값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매너없는 여자손님의 행태에 한숨이 나와서 기분이 못내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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