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구밀복검(口蜜腹劍), 면종복배(面從腹背)는 이럴 때 쓰는 말 본문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짐당 대선후보 윤아무개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쏟아 냈습니다.
윤아무개가 2019년 6월 검찰총장 후보 면접 당시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 설치, 검찰 조직문화 혁신 등 검찰개혁에 대해 후보자 4명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는데 막상 총장이 되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히 거꾸로 갔다고 말입니다.
심지어 정부 개혁안 보다 훨씬 더 쎄게 검찰개혁 의지를 보였다는군요.
말하자면 검찰총장이 되기 위해 온갖 쇼맨십을 다 부리며, 현 정부에 잘보이기 위해 충성 맹세를 했지만 막상 되고 나니 등뒤에서 배신의 칼을 꽂았다는 것이죠.
어느정도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필부중에 필부인 저 같은 사람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죠.
바로 이런 경우를 일컬어 구밀복검(口蜜腹劍), 면종복배(面從腹背)라고 합니다.
구밀복검, 입에는 꿀을 바르고 배에는 칼을 품고 있다.
면종복배, 얼굴 앞에서는 복종하지만 뒤에서는 배신한다.
그 외에도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우리말 속담도 있습니다.
사실 제가 여러번 언급하기도 했습니다만 윤아무개 관련해서는 그 사람 탓을 하기 전에 사람 볼 줄 모르는 문대통령과 현정부의 순진함을 먼저 탓하는게 순서입니다.
국회의원들 대부분이 반대하고, 참모진 조차도 좋은 평을 내지 않은데도 윤아무개를 임명한 것은 좋게 해석하면 문대통령의 소망이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검찰개혁에 대한 절실함, 사명감.
그래서 평소 수사를 잘한다는 평이 있던 그를 임명한 것 같습니다. 수사도 잘하고 검찰개혁도 잘할 것이다라는 희망 속에 말입니다.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된데에는 우선적으로 윤아무개 당사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겠죠.
거짓말, 사기를 쳤으니까요. 하지만 사기를 당한 사람도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 인상을 보면 다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알 수 있다지 않습니까.
그래서 신입사원 채용할 때 기업체에서 관상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하고, 예전에 이병철 삼성 회장은 직접 면접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검찰총장 후보 4명에 대해 제 나름대로 관상을 보며 평가 아닌 평가를 했었죠.
그런데 가장 아니다 싶은 사람을, 허걱.
그 때는 제가 틀렸거니 했지만, 이건 뭐.
퇴행적, 권위적, 독재적, 보수적, 비타협적, 과거 지향적, 극우적...........
제가 평소 싫어하는 요소는 다 갖춘 인물로 보이던데, 아니 얼굴에 씌어 있던데. 제눈에만 그렇게 보였나요.
우리는 오랜동안 정치군인을 비롯한 독재정권으로부터 시달림을 받아 왔습니다.
옛날엔 세상을 육사출신이 지배했었습니다. 그래서 학사위에 석사, 석사 위에 박사가 있고 박사 위에 육사가 있다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육사 위에 검판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독재의 망령으로 부터 벗어난지도 상당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러한 독재의 추억을 그리워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무얼 의미할까요.
우리가, 우리 사회가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았다는거 아니겠습니까.
검찰독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착잡한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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