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나이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본문
사람은 누구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인간의 본능적인 생존욕구는 오래 살고 가능하면 죽지 않는 것입니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었고, 주위에서는 정정한 90대의 어르신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수명은 유한하다는 점입니다. 유한한 수명을 길게 하려면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더 오랜 시간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하루나 한달처럼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더 길고 오랜 시간으로 느낄 수 있을까요?
살아가는 방식과 습관에따라 같은 시간을 더 길게 느낄 수도 있고 짧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같은 시간을 더 길게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근거와 방법은 없는지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뇌과학자들이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연령대별 실험 대상자에게 시계가 없는 상태에서 3분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그 시점을 표시하고 실제 경과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실험대상자의 연령이 많을수록 제시한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 흐른 후에 표시를 한 것입니다. 다른 연령대보다 더 긴 시간을 짧게 느꼈다는 의미이고, 시간 흐름이 더 빨리 진행한다고 느꼈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실험에 따르면 나이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다고 느낀다는 의미가 됩니다.
뇌의 기능과 생리학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면, 사람은 뇌 기저핵이라는 구조에서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만들어집니다. 도파민이 생성되는 활성도에 따라 시간경과를 달리 인식하게 됩니다. 여기서 활성도라는 것은 도파민이 분비되는 양과 실제 신경세포에서 작용하는 효율을 반영한 정도를 말합니다.
나이 들수록 뇌기능이 떨어지고 도파민 활성도가 약해지면서 시간의 흐름과 속도 인지가 무뎌집니다. 이런 현상에 따라 긴 시간을 더 짧게 인지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게 됩니다.
도파민은 우리 생활 속에서 사랑하거나 강렬한 상황을 경험할 때 많이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입니다.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극한체험이나 스카이다이빙 같은 신체적으로 격렬한 상황에서 시간 경과를 어떻게 느끼는지 실험으로 비교하면 실제로 경과한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느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5분 동안의 스카이다이빙을 경험한 후 본인에게 시간이 얼마나 경과했는지 물어보면 6~7분으로 더 긴 시간이 흐른 것 처럼 느꼈다고 말하는 것이 실험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인생을 더 길게 느끼고 실속있게 쓸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시간을 길게 쓴다고 느낄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 3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도파민 생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뇌혈관질환이나 퇴행성 뇌질환 등 질병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을 할 때 강렬한 자극이 될 수 있는 운동이나 활동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셋째, 신체적 활동 외에도 즐거움, 사람 등의 감정적인 자극을 받는 생활을 한다면 주어진 삶의 시간이 물리적으로 한정된 기간에 비해 더 길게 쓰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지만 주어진 기간을 더 알찬 내용으로 채운다면 행복하고 간강하게 장수하는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이일근 / 서울 브레인신경과 원장이며 대한신경과학회 홍보이사 / ilkeun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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