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이낙연 총리가 사랑한 낭도 막걸리 본문

맛있는 먹거리

이낙연 총리가 사랑한 낭도 막걸리

희망연속 2018. 7. 15. 16:48

 

 

 

 

 

 

 

 

"낭도는 화산지대라 옛날부터 물이 귀한 곳입니다. 아버지가 주민들에게 삯을 주고 샘에서 길어온 물로 술을 빚었는데, 주민들 고생이 많았어요.

 

이러면 안 된다 싶어 그 때부터 물길을 찾아 지하수를 팠는데 섬이라 짠물이 나오기 일쑤였습니다. 포기하던 찰나에 한 곳에서 물줄기가 솟더니 맑은 지하수가 터졌어요. 지금도 6개월마다 수질검사를 받는데 A급이 나오니 신기하고 좋은 일이죠."

전남 여수시 화정면에 속한 낭도엔 4대째 이어지는 낭도주조장이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함께 술 빚는 모습을 보며 자란 강창훈(62) 대표는 이제 아들인 강철호(31)씨와 같이 막걸리를 만든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 도지사 시절 "술이 깊고 맛있다"며 4번이나 찾았다는 낭도주조장의 낭도 심층수 젖샘 생막걸리다.

강 대표는 매달 두 번씩 아들과 막걸리를 만든다. 100년 넘게 이어오면서 가업이 됐다. 가옥만 115년이 넘었다. 한 번 만들 때마다 750ml들이 1200병이 채워져 섬 곳곳으로 배달된다.

 

인근 음식점에서의 소매가는 개당 2000~2500원이지만, 병당 납품가 900원 수준.

 

강씨는 "먹고살기 힘들 땐 주조장을 팔까도 생각했지만 조상에 대한 불효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익을 많이 보는 게 목표가 아니라 대를 이어 생막걸리 맛을 고수하잔 생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낭도 심층수 젖샘 생막걸리는 그 이름처럼 물이 중심이다.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누룩곰팡이를 피우는 입국(막걸리 발효제) 역시 강 대표가 세심하게 신경쓰는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술은 물이 좋아야 한다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막걸리는 좋은 균이 살아있어야 하는 만큼 살균처리된 수돗물로는 절대 좋은 막걸리를 만들 수 없다"며 "순수한 지하수로만 생막걸리를 만들 수 있어 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누룩을 많이 쓰는 것도 낭도 심층수 젖샘 생막걸리의 특징이다. 누룩이 많이 들어갈수록 막걸리를 마실 때 곡식의 구수한 냄새가 뒤에 남는데 젊은층은 선호하지 않아 최근엔 많이 쓰지 않는 추세다.

 

하지만 낭도 심층수 젖샘 생막걸리는 전통방식 그대로를 고수해 순하고 담백하면서도 누룩향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칼칼한 뒷맛이 살아있다.

생막걸리이기 때문에 식초 역시 함께 만든다. 화학약품이 들어가면 발효 시 식초를 만들 수 없어 식초를 함께 만든다는 것 자체가 약품을 쓰지 않는 진짜 생막걸리인 것을 증명한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누룩제조부터 효모 관리, 막걸리 발효, 막걸리 식초 제조까지 강 대표가 모두 직접 챙긴다.

현재 낭도주조장을 포함해 사도, 추도 등 인근 섬에서만 판매되는 이 막걸리는 곧 전국에서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생막걸리이기 때문에 배송기간이 길 경우 터질 우려가 있어 먼 거리 배송은 냉장차로만 가능하다"며 "지금은 뱃길로 이동하지만 오는 2019년이면 연륙·연도교로 육지와 이어지면서 전국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