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 노쇼(No show)족의 폐해 본문
연말이 되니 각종 언론에서 노쇼족(No show, 예약부도)에 대한 얘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식당과 같은 서비스 업체에 예약을 해놓고 무작정 나타나지 않는 노쇼족이 너무 많아 해당 업체의 손해가 막심하다는 것.
우리나라의 예약부도율은 30%에 달하고, 음식점 미용업, 병원, 고속버스, 공연장 등 5대 서비스업종의 예약부도로 인한 손실액은 한해에만 무려 4조 5천억원, 고용손실 인원은 1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현대경제연구원, 2015년 조사)
물론 세계 1위이다. 자살률, 빈곤율, 이혼율 등 별로 좋지 않은 것은 죄다 1위?
노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페널티를 부가하거나 상습적인 노쇼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영세 자영업자들만 억울하게 피해를 뒤집어 쓰고 있다.
하지만 택시업계 노쇼족들의 횡포 또한 대단하다.
허구헌날 승차거부, 불친절, 부당요금 등으로 택시를 뭇매질하고 있는 사회분위기상 크게 주목받지 못해서 그렇지 택시기사 입장에서 느끼는 노쇼족의 행태는 언급하기조차 창피할 정도이다.
특히 카카오택시가 생긴 이후 콜 취소와 노쇼족의 행태는 가관이다.
내가 겪은 가장 황당한 사례를 들어보자.
얼마전, 새벽 6시경 공덕동 공항철도역 부근에서 강남가는 카카오콜을 수락하고 바로 손님 대기장소로 향했다.
불과 100m
몇 초만에 도착하여 전화했더니 유턴해서 100m쯤 밑에 있는 편의점 앞으로 와서 다시 전화하란다.
왕복 2차로여서 어렵게 유턴해 편의점 앞까지 불과 1분도 안되는 시간
그런데 전화를 안받는다. 퍼뜩 감이 오더라. 노쇼족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취소 벨소리.....
바로 앞에 택시가 가고 있었는데 그 택시를 탄 모양
너무 황당해서 참다 못해 문자메시지를 날렸다.
"인성이 먼저다"
쌍욕을 해주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참았다. 택시기사는 약자이니.....................
물론 바쁘면 앞에 오는 택시를 탈 수도 있다. 그러나 몇분도 아니고 몇초에 불과한데.
나의 경우 하루에 카카오콜 취소를 평균 2회 정도 겪는다.
콜 취소를 당하고 나면 트라우마가 생겨 다음 콜은 받기가 두려워진다.
시간적, 정신적인 피해는 제외하고 물질적인 피해액만 따져 보기로 하자
최소로 축소해서 평균거리 2km 연료비와 감가비를 600원 정도로 추정, 전국 택시에 적용해 보면.
* 1회 당 비용 : 카카오콜 수행거리 평균 2km, LPG 연료비 900원, 연비 6km/L, 차량 감가비 고려 1회당 600원 적용
* 택시기사 수 : 전국 293,000명의 60% 적용 (카카오 택시 미사용자 및 휴무조 고려)
* 취소 건수 : 1일 2건 적용
600원 X 2회 X 175,800명 = 210,960,000원
하루 손실액이 2억 1천만원, 1년을 따지면 무려 770억원이 넘는다.
승객은 택시기사가 콜을 부도낼 경우에 승차거부로 신고할 수 있고, 승차거부 3회면 면허취소까지 시킬 수 있지만 거꾸로 택시기사가 노쇼족에게 제재를 취할 수 있는 수단은 전혀 없다.
택시기사는 그저 당해야 한다.
연말 연시 심야에 극히 특정장소, 특정시간 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택시 승차거부 문제를 풍선처럼 부풀려서 이야기하는 관계당국과 언론사들은 시야를 다른 곳으로도 좀 돌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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