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우울감·좌절·분노 잦은 성격(D형 성격), 심근경색 불러온다 본문

건강 백세

우울감·좌절·분노 잦은 성격(D형 성격), 심근경색 불러온다

희망연속 2014. 12. 17. 09:29
매사에 부정적(否定的)이고, 대인 관계에 소극적인 사람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높다.

비만 여부나 콜레스테롤 수치와는 관계없이 '성격' 하나로 병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심장병은 잘못된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인 심장병이자 우리나라 돌연사 원인 1순위인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도 노화, 흡연,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부족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보내주는 3개의 심장혈관 중 한 개 이상이 갑자기 막혀,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심장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그런데 부정적이고 억눌린 성격 역시 심근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부정적 성격이 심장병 불러와

심장병에 취약한 성격은 의학계에서 일명 'D형 성격'으로 불린다. 'D형 성격'에는 14가지의 특징이 있다.

 

네덜란드 틸버그대 요한 데놀레트 박사 연구팀이 1995년부터 15년간 특정 성격과 심장병의 관계를 정리한 논문에 따르면, 'D형 성격'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등의 심장병을 앓을 가능성이 1.9배였다.

 

2010년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고영훈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의 27%가 D형 성격이다. 고대구로병원 심장내과 오동주 교수는 "심근경색 환자 중에 담배를 안 피우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도 정상인 사람 중 상당수는 D형 성격을 갖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D형 성격으로 심장병을 앓는 사람은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으며, 별거·이혼 등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혼자 사는 사람, 사업 실패·좌천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갑자기 떨어진 사람도 많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심혈관에 염증 유발

D형 성격을 가진 사람은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데, 스트레스가 심장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오동주 교수는 "D형 성격을 가진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외로움을 타는 경우가 많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좌절감도 쉽게 느낀다"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으면 우리 몸의 면역계는 사이토카인이나 아드레날린등 여러 화학물질을 분비한다"고 말했다.

 

이 화학물질들이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심장병을 부른다고 오 교수는 설명했다.


한두 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화를 내고 우울증에 걸렸다고 해서 심장병 확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로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물질이 차곡차곡 쌓이고 결국 남들보다 혈관이 일찍 늙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심근경색처럼 순식간에 사고가 나는 것이다.

 


◇성격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을

D형 성격을 가졌다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나 심장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심혈관질환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살피는 게 좋다. D형 성격이라고 해서 성격을 빨리 바꾸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서울아산병원 정신의학과 김병수 교수는 "갑자기 자신을 무리하게 바꾸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약점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 점차 긍정적인 태도로 바꿔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D형 성격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등 매사에 부정적이고, 타인과 거리를 두는 등 사회적으로 억압돼 있는 특징을 가진 성격이다. 고통과 괴로움을 뜻하는 영어단어 'Distress'에서 'D'를 따왔다.

 

 

조선일보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2014.12.17 08:0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