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정년퇴직의 진정한 의미 본문
직장 신입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거의 30여 년전.
직장 상사 퇴임식인가 퇴직기념 회식자리에선가, 떠나는 분에게 한말씀 부탁했더니 눈물만 펑펑 쏟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던 장면이 문득 떠오른다.
다른나라도 그러하겠지만 노후안전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평생을 일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거나 중도에 직장을 그만둔다는 사실은 불안한 일임에 틀림없다.
물론 노후준비를 잘 한 사람, 특히 돈을 많이 모아둔 사람은 그래도 걱정이 덜하겠지만.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늙어서까지 일하는 나라이고, 최고로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이고, 그래서 노후 빈곤율이 첫번째로 심하다고 하니 문제는 문제다.
진정한 노후대비는 무엇일까.
돈? 건강?
물론 돈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겠지만 돈이 전부일까.
가족, 건강, 교우관계, 취미, 새로운 직업 등등 여러가지가 노후대비의 중요한 팩터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내 생각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한다.
지난 날의 화려했던(화려하지 않았든) 직위, 명예, 권위, 자존심으로부터 탈피하여 새로운 세계에 빨리 적응하여 살아가겠다는 생각, 자립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다.
그러면 퇴직(사직)이란 단어에 대해 사전적 의미에서 동서양을 한번 비교해보자.
퇴직(退職)은 '어떤 직에서 물러나다'라는 의미인데 영어로는 retire 즉 '타이어를 갈아 끼운다'는 의미이고,
사직(辭職)은 '직장(직책)을 그만두다'라는 뜻인데 영어에서는 resign 곧 '서명을 다시하는, 계약서에 싸인을 다시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다고 했다.
졸업(卒業)이라는 뜻도 '학업을 마무리하다, 마치다'라는 의미인데 반해 영어에서는 commence라고 해서 '졸업과 동시에 시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다른 예를 더 들어볼까.
'퇴각하다, 후퇴하다'라는 뜻의 retreat는 '휴양지, 휴식'의 뜻을 지니고 있다.
'이력서'를 영어로 resume라 하는데 원래 영어로 이 뜻은 '개시', 다시 시작하다라는 뜻이 있다. 즉 이력서는 다시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뜻 아닌가.
'휴양, 원기회복, 기분전환'을 의미하는 recreation은 문자 그대로 '재창조'라는 뜻이다.
즉,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영어권에서는 타이어를 갈아끼우고, 계약서에 서명을 다시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사전행위일 뿐이고, 휴양지에서 충분한 휴식을 하기 위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확실히 서양권이 합리적, 진취적,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세상이 변하고 있다.
우리도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마냥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을게 아니다.
자동차 타이어를 갈아끼우고 다른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새로운 기분으로 제2의 인생을 위해 힘차게 출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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