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김춘수의 '꽃' 본문

훌륭한 책과 글

김춘수의 '꽃'

희망연속 2014. 11. 19. 10:50

 

 

'꽃'
 
-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내가 즐겨찾는 서대문 안산

서대문구청 뒷편으로 올라가다보면 안산초입에 만남의 장소가 있다.

 

그 곳에서 비록 낡은 목판이지만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는 시 한편

 

김춘수의 꽃

 

상당히 주관적이고 철학적이며 사색적이다.

 

짧고 간결하지만 여러가지를 생각케하는 다소 관념적인 내용이 함축되어있다.

 

이 시속의 꽃이 사랑하는 사람이든, 누구든,

 

마음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 잊혀지지 않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야 하나.

'훌륭한 책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너지 효과와 링겔만 효과  (0) 2014.12.02
어느 의사의 유언  (0) 2014.12.01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0) 2014.11.11
샐러리맨 장수비결  (0) 2014.11.08
최윤식, '2030 대담한 미래'  (0) 2014.11.0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