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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백세

숲이 지닌 의미

희망연속 2014. 7. 28. 18:12

 

 

 

숲이 좋다는 것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숲에서 걷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여러 질병의 치유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국내·외의 의학 논문들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고혈압 환자를 일주일간 숲에서 걷도록 한 뒤 검사를 하니 혈압이 낮아지고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연관 물질이 감소하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고, 영국에서는 숲을 걷는 활동이 우울증과 여러 정신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제시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연구진은 유방암 치료에 숲에서의 체조와 걷기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2012년 1월에 에 필자가 게재한 논문에서도 숲 걷기가 실내 체육관 걷기보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우울, 불안은 더욱 감소시키고, 행복감은 더 많이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런 치유 효과는 운동하듯 빨리 걸을 때보다 숲을 느끼며 천천히 걸을 때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숲이 가진 치유 효과에 대해서는 피톤치드가 좋다거나, 음이온이 좋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물론 이런 물질들도 건강에 약간의 도움이 된다.

그러면 숲에 가지 않고 집에 피톤치드 향을 피워놓거나 음이온이 나오는 벽지를 발라놓으면 건강하고 행복해질까? 물론 그렇지 않다.

 

숲은 각종 나무와 풀, 그 밖의 여러 동·식물, 흙, 물, 햇빛, 바람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공간으로 이 중 한가지 요인만을 떼어내면 그 치유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숲의 치유효과는 숲 전체로부터 오는 것이며 동시에 숲의 정신을 받아들일 때 더욱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더욱이 현대 사회는 대중매체와 인터넷의 발달로 TV와 SNS 등을 통해 끊임없이 타인의 삶을 엿보게 하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여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도록 부추긴다. 이러다 보니 우리들 대부분은 남과 자신을 비교하느라 지치고 가난한 삶을 살아간다.

이런 고단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숲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생에는 멈추고 비워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아주 흔한 말이지만 사실 이렇게 살기란 쉽지 않다.

알면서도 멈추고 비우면서 살 수만은 없는 것이 또 우리네 삶의 현실이다. 멈추고 비웠다가도 살다 보면 다시 불안해지고 무언가를 채우려 바쁘게 달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 숲이 필요하다. 숲은 우리를 멈추고 돌아보게 한다. 숲에서 부는 바람이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사느냐고. 



                                                                

                                                       <신윤경 봄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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