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유방암 예방 및 관리 본문
암 진단을 받아도 100명 중 64명은 완치되는 시대다.
그런데 암 환자가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만성질환 관리를 훨씬 철저히 해야 한다. 수술·항암제·방사선 치료는 암을 없애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지만, 부작용 탓에 만성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환자가 아닌 사람과 비교했을 때 자궁경부암 환자의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심장질환 2.6배, 고혈압 1.7배, 근골격계질환 1.9배라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의 연구가 있다.
만성질환 위험을 높이는 암치료는 어떤 것이고, 예방·관리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 머리에 생긴 암을 없애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하는 모습. 두경부암일 때 방사선 치료를 하면 갑상선 질환 위험이 올라간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심혈관 질환
▷전립선암·유방암 호르몬 치료=이상지혈증(고지혈증) 위험이 높다. 서울대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최호천 교수는 "여성호르몬 치료제 중 아로마테이즈 억제제는 심혈관과 지질대사를 보호하는 여성호르몬의 기능을 없앤다"며 "남성도 호르몬치료를 하면 몸의 근육이 빨리 없어지는 데다 지방이 많이 쌓인다"고 말했다.
▷위암·폐암·대장암 항암제(시스플라틴)=고혈압 위험이 올라간다.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는 "시스플라틴이 신장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신장을 망가뜨려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동맥경화를 촉진한다는 주장도 있다.
▷위암·유방암 표적치료 항암제(허셉틴)=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김열홍 교수는 "허셉틴은 심장 근육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심하면 심장 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려 심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예방·관리=암 치료 후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올리브유, 호두, 잣 같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게 좋다. 체중이 늘면 피검사로 이상지혈증 여부를 확인한다.
◇당뇨병
▷복부 방사선 치료=췌장을 떼내면 당뇨병이 생기는데, 방사선 치료로 췌장 세포가 파괴될 때도 당뇨병 위험이 올라간다. 최호천 교수는 "복부 방사선 치료를 한 소아의 15년 후 당뇨병 발병 위험을 살펴본 국외 연구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4배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유방암 호르몬 치료=호르몬 치료가 인슐린 기능을 떨어뜨리는 데다 비만을 유발하기 때문에 당뇨병 가능성이 높다. 체중이 늘어난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CT 검사를 했더니, 근육·뼈가 아닌 지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예방·관리=고구마 등 당화지수가 낮은 식품을 위주로 식사를 하면서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체중이 늘면 수시로 혈당을 잰다.
◇골다공증
▷전립선암·유방암 호르몬 치료=성호르몬이 줄면 뼈의 밀도가 떨어진다. 최 교수는 "골다공증 위험이 일반 여성에 비해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한 여성은 2.6배, 전립선암 호르몬 치료를 한 남성은 4.6배, 폐경 전 호르몬 치료를 한 여성은 7배"라고 말했다.
▷위암 수술=위 절제수술 후 음식 섭취량이 줄면서 체중이 빠지면 뼈가 약해지는 데다, 칼슘·비타민D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골다공증이 잘 생긴다. 최호천 교수는 "위암 수술을 한 평균 63세 남성의 골다공증 발병률이 국내 50세 이상 남성의 6배 가량"이라고 말했다.
▷예방·관리=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햇볕을 쬐서 비타민D를 보충한다. 엎드려 누워서 고개를 드는 운동처럼 뼈의 밀도를 높이는 운동을 일주일에 3~4회 한다. 1~2년마다 골밀도 검사를 한다.
◇갑상선 질환
▷머리·목 암 방사선 치료=뇌하수체종양·편도암·구강암처럼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두경부암)을 방사선으로 치료한 사람은 갑상선 질환이 잘 생긴다. 최 교수는 "갑상선 주변도 방사선을 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임파종으로 방사선 치료한 15년 뒤 20~40%가 갑상선 질환에 걸렸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예방·관리=식욕저하로 인해 음식 섭취량이 주는데 체중은 증가하거나, 변비가 생기거나, 기억력이 눈에 띄게 줄면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재본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