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안녕들 하십니까?" 진짜 안녕하시냐구요? 본문
고려대 경영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최근의 시국상황을 비판한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손으로 직접 써서 붙인 대자보 옆에 수십, 수백개의 대자보가 추가로 덧붙였다는 소리에 그나마 '아직 양심은 살아 있구나, 대학생들이 다 죽은 줄 알았더니 숨은 쉬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서발 KTX 노선을 민영화한다는 명분은 현재의 코레일이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경영상 효율화 때문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건 핑계가 아닐까. 이명박이가 걸핏하면 민영화 민영화 내세우며 나라를 망가뜨려 놓았는데 박근혜가 그 뒤를 이어받아 똑같이 저러고 있으니.................
서울 지하철 9호선 환원한 것을 보면 모를까. 민영화 한답시고 갖다 바친 돈이 얼마인데, 지들이 망가뜨린거 박원순 시장이 설겆이하며 고생하고 있는거 모르시나.
그리고 코레일 노조가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인데도 마치 종북좌파들의 위험한 행진인양 하룻만에 수천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하고...............
도대체 그게 말이되나. 대한민국이 니네들꺼라도 되느냐 말이다.
조금 있으면 아마 코레일 노조원들 중에 북한 공작원 프락치가 숨어있다고 공안몰이할지도 모르지. 또 알아, 코레일 노조원들 모두 전라도놈들이라고 주장할지도. 일베충들이나 새누리당놈들은 그러고도 남지.
솔직히 윤창중이는 어디다 숨겼을까. 국정원 안가에 모셔놓고 있는것일까. 채동욱 검찰총장의 뒤를 이잡듯 뒤질게 아니라 윤창중이 같은 놈을 도륙내야 마땅하거늘.
소득이 높아지면 보수화되는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한다. 없이 살다가 겨우겨우 아파트 한채 마련하면 보수성향으로 바뀌고 만다.
야비한 집권층과 언론은 정부비판하는 세력을 양심없는 인간들, 그들은 종북좌파라는 딱지를 붙이기에 여념이 없고 나아가 그들은 호남을 중심으로한 불순한 진보좌파 세력이며, 이는 북한을 이롭게 하는 세력이라는 종북몰이에 여념이 없다.
그들은 원대한 국가발전과 역사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일신의 영달과 이를 지키기 위한 장기집권에만 관심있을뿐.
그러나 저러나 오랜만에 보는 대학생 대자보에 후련함을 느낀다.
국민여러분, 진짜 안녕들 하십니까? 안녕들 하시냐구요?
그냥 삼세끼 따스하게 먹고 지내니 세상사엔 관심없다고요? 대자보는 배부른 인간들이나 하는 짓이라구요? 돈생기지 않을 일엔 신경끊고 지낸다구요?
그렇다면 그렇게 지내십시오, 할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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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임즈 편집국] 지난 10일 고려대학교 게시판에 게시된 경영학과 08학번 주현우 학생의 대자보 글 전문이다.
[안녕들 하십니까?]
1. 어제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과거 전태일 청년이 스스로 몸에 불을 놓아 치켜들었던 '노동법'에도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정부와 자본에 저항한 파업은 모두 불법이라 규정되니까요.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의혹,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고 말 한 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입니다.
시골 마을에는 고압 송전탑이 들어서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고, 자본과 경영진의 '먹튀'에 저항한 죄로 해고노동자에게 수십억의 벌금과 징역이 떨어지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하니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을 내놓은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2. 88만원 세대라 일컬어지는 우리들을 두고 세상은 가난도 모르고 자란 풍족한 세대, 정치도, 경제도, 세상 물정도 모르는 세대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1997~98년도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은 것이 우리 세대 아니었나요?
우리는 정치와 경제에 무관심한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단 한 번이라도 그것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목소리내길 종용받지도, 허락받지도 않았기에, 그렇게 살아도 별 탈 없으리라 믿어온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앞서 말한 그 세상이 내가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경영 08 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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