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오래 앉아 생기는 병 본문

건강 백세

오래 앉아 생기는 병

희망연속 2013. 11. 13. 21:39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당신이 걸릴 수 있는 질환은?

단순히 허리 통증이나 치질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겠지만, 오래 앉아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는 의외로 치명적인 것들도 포함돼 있다.


어깨와 허리, 골반 등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해 하지정맥류, 전립선염, 치질, 소화기 장애, 심혈관질환, 비만, 당뇨병, 암 등 그 범위도 다양하다.

앉아있는 것이 왜 이토록 골치 아픈 질환들을 유발하는 걸까? 여러 시간 앉아 있으면 우리의 몸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소들은 혈액 속의 트리글리세리드(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효소들의 활동성은 오래 앉아 있을 경우 50%나 급격히 떨어진다.

 

혈액순환은 늦어지고 소화력도 떨어지며 열량을 소모시키는 신진대사 작용도 더뎌진다.

장기언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장시간 앉아 있는 고정된 자세는 근육의 피로나 긴장을 유발 할 수 있다"며 "특정한 근육만을 지속적으로 수축시키기 때문에, 특정한 근육들이 국소적인 대사 고갈 상태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사실 하루 24시간 중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8시간을 웃돈다. 일주일이면 56시간이다.


현대인들이 하루에 소모하는 열량은 30년 전과 비교해 1000kcal 적다는 보고도 있다. 굳이 움직이지 않고도 앉아서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들의 출현 및 발달로 좌식 생활이 늘어나면서 `좌식 질환(Sitting Disease)`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미국 의학웹진인 웹엠디(WebMD)는 최근 이 용어를 사용해 오랫동안 앉아서 일할 경우 생길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들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 앉아서 고정된 자세, `병은 꿈틀 꿈틀

 

실제로 많은 여러 연구결과에서 비활동적이고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이 심장질환이나 당뇨, 암, 비만 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올해 1월 영국 연구진들이 오랜 시간 앉아서 있는 것과 질병의 관련성을 연구한데 이어, 비슷한 시기에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진도 TV 앞에서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씩 길어질수록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게 될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오랫동안 앉아 움직이지 않은 생활이 가져오는 좌식질환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결과들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교수이자 `적게 움직이면 많은 것을 잃는다(Move a Little, Lose a Lot)`의 저자 제임스 레빈 박사는 "인간은 직립 보행으로 걸어 다니고, 활동적인 형태로 진화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일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의자에서 하루 종일 꼼지락 거리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인데, 이는 신체를 구속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웹엠디 기자와 인터뷰 하는 상황에서도 레빈 박사는 가만 앉아있지 않고 런닝 머신을 타는 등 끊임없이 신체를 움직였다고 알려진다.

레빈 교수는 "좌식 질환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신체적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실제로 직장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체 활동이 활발하도록 생활을 개선시키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집이나 사무실에 비싼 런닝 머신이나 운동용 자전거를 놓고 시간 날 때마다 한다거나,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간단히, 비용도 훨씬 저렴하게 신체활동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 비운동성활동으로 에너지 소모한다!

레빈 박사가 추천한 방법은 바로 에너지를 비운동성활동으로 소모시키는 방법이다. 이른바 `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라고 한다. 잠을 자거나 밥을 먹고 여러 스포츠 활동을 제외한 활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몸을 쫙 펴고, 돌고, 구부리는 등의 자세로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는 것인데, 매 시간마다 NEAT하는 시간을 10분 목표로 한다. NEAT에는 걸어서 출근하기, 계단 오르내리기, 움직이면서 TV 보기, 걸어다니며 전화 받기 등의 활동이 속할 수 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더라도 여전히 앉아있는 시간은 너무 많다. 정오 때 1시간 운동을 하는 것은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낫지만, 그것도 7시간 정도를 앉아서 일하는 꼴이 되므로 하루 전체 시간을 신체 활동이 이뤄지는 형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서있기와 앉기를 섞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앉아 있는 것은 건강에 분명히 좋지 않지만, 서서 일하는 것도 척추 질환이나 발 고통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앉았다 일어섰다를 자주 반복해 주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오래 앉아 있어야 할 경우도 앉아있는 자세가 중요한 법이다. 장기언 교수는 "앉는 자세의 기본은 머리와 턱을 뒤로 당겨 옆에서 볼 때 귀, 어깨 관절, 고관절이 일직선상에 있고 척추는 S자를 유지하면서 시선은 앉은 키 2배 거리에 두는 것이 좋다"며 "의자의 높이는 앉았을 때 무릎이 엉덩이 높이보다 약간 올라갈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