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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 청어람, 빙수위지 이한어수

희망연속 2012. 3. 23. 14:29

 

 

 

 

 

 

순자 권학편(勸學篇)은 '학불가이이, 청출어람이청어람, 빙수위지이한어수'(學不可以已, 靑出於藍而靑於藍, 氷水爲之而寒於水)로 시작된다.

 

이는 “학문을 그치지 말고 계속하라, 푸른색은 쪽빛 남색에서 나오지만 남색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로 하여금 만들어지지만 물보다 더 차갑다.” 라는 뜻이다.

 

 

 

순자는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이 표현을 썼지만, 이 표현은 비단 학문에만 국한된 일이 아닌 듯싶다.

 

과학, 민주주의, 역사, 음악, 예술 인류의 모든 분야에서 청출어람의 이치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역사는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새로운 지평을 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새로운 첫 지평을 연 사람과 역사적 연대를 기억하고 중요시한다.

 

전기를 처음 발명한 에디슨,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튼,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아인슈타인 등. 이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는 전기, 물리, 우주의 세계는 단지 동경이나 상상의 세계, 또는 신비한 신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이 모든 세계는 인류가 실지로 인지 가능한 세계로 누구에게나 상식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러한 상식은 교육을 통해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다음 세대는 이 상식을 기본 재료로 그 상식을 뛰어 넘는 인류의 역사를 계속하여 이루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사적인 발전의 원리는 무엇일까. 그리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는 바로 자신이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가를 찾았던 사람들이다.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가를 찾는다는 것은 자신의 소명을 찾는 일, 사명을 찾는 일과도 같다.

 

 

 

그리고 이러한 사명은 타인과 사회의 시선, 저항, 자극에도 굴복하지 않는 아주 강렬한 것이었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마틴 루터 킹, 간디, 마더 테레사 등등 여기에 다 열거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꿈틀대는 간절함을 찾아낸 사람들이다.

두 번째 원리는 그 자신이 간절히 하고자 하는 것을 찾은 뒤에는 어느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연구실에 한번 들어가면 일주일동안 나오지 않았다는 일화나, 계란 대신 시계를 넣어서 삶은 일화 등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 간절한 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신기한 일들이다.

세 번째는 왜일까 라는 물음표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불교에서는 “의심이 100%가 되면 깨달음의 100%에 이른다.” 라는 말이 있다. 결국 발견과 깨달음의 힘은 바로 왜일까라고 물음표를 던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소크라테스가 끊임없이 스스로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까지 수많은 대화를 통해서 사회의 젊은이들을 일깨웠던 것처럼 말이다.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무지에 대한 자각이 바로 새로운 인류의 지평을 여는 힘이 되었던 것이다.

마지막은 정성의 힘이다. 정성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힘이다. 유교에서는 성(誠)이 곧 하늘의 도라고 하였다. 하늘과 하나가 된 사람을 군자라 하였고, 군자는 곧 성을 실천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명과 실천은 스스로가 찾아야하는 길이다. 그리고 스스로가 찾은 길에서 맞이하게 되는 고통은 다른 여타의 고통과는 다르다. 산모가 겪는 고통은 산고가 아니라 기쁨의 고통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오늘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가를 묻는다. 나는 이 역사적 순간에서 무엇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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