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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세상

뼈아픈 한명숙의 패배

희망연속 2010. 6. 4. 13:00

 

 

 

 

 

6. 2 지방선거가 끝났다. 선거유세로 인해 약 2주동안 매우 혼란스러웠는데 끝나고 나니 조용해서 좋긴 하다.

 

선거결과는 한나라당이 압승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반대로 야당의 승리로 끝났다.

 

2006년 지난 지방선거때는 인구의 절반이 모여있는 수도권에서 광역,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선거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박영순 구리시장만 당선됐고 나머지는 ALL 한나라당이었다.

 

참혹한 패배였다. 공산당 선거가 그보다 나았을까.

 

말하자면 지난번 선거에 비하면 한나라당의 패배는 아무것도 아닌셈이다. 그러니까 한나라당은 기죽지말고 하던 일 열심히 해라. 하지 말라고 해서 안할 무리들도 아니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포인트는 아무래도 서울시장이었다. 유시민, 이광재, 김두관이 출마한 지역도 눈길이 갔지만 난 경기도민이면서도 한명숙이 출마한 서울시장에 주목했다.

 

'사람 특별시'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유독 맘에 들었다.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 있는 도시. 그것이 선거운동의 핵심이었다.

 

민주당과 한명숙이 한나라당과 오세훈 보다는 진보적이고 인간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유난히 '사람특별시'라는 구호가 맘에 들었다.

 

사실 오세훈은 이명박에게 잘보여 대권에 나가려는 욕심때문이었는지 이상하게 당초 기대와는 달리 갈수록 삽질, 전시, 불도저식에 가까운 행정을 펼치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알기로 오세훈은 그래도 인간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데 이상하게 한명숙은 맥을 못췄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0% 이상 뒤지더니 천안함 사건발표 뒤에는 20% 이상 격차가 났다. TV 토론에서도 야당 후보답게 선제 공격을 해야하는데 오히려 방어자세였다. 선거의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연설솜씨도 뒤처졌다.

 

그래도 나는 그가 좋았다. 어떤 후보보다도 한명숙이 당선되기를 바랐다. 품성, 인격, 인간관계, 학식, 정치적 식견 등등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후보였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는 그녀를 보며 얼마나 안타깝던지. 선거 당일 출구조사 발표에 불과 0.2% 초박빙으로 나올때만 해도 조사가 잘못된걸로 믿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달랐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오히려 약간 리드하던차에 새벽 4시 넘어 역전, 오세훈에게 끝내 고배를 들었다. 0.6% 26,412표 뒤졌다. 이럴수가.

 

한명숙이 가슴에 담을 상처가 너무 버거워 보였다. 말도 안되는 검찰수사를 이겨내고 어렵사리 여기까지 왔는데.

 

17개 구에서 이기고 8개 구에서 졌는데 강남 3구에서 13만표가 오세훈에게 몰표로 간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렇다면 강남부자들은 왜 오세훈을, 한나라당을 선호하는 것인가.

 

◇ 6·2 지방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환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에는 오히려 부자동네에서 야당표가 더 나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갈수록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콘크리트처럼 굳어만 가는것 같다. 강남특별시가 무슨 요새처럼 느껴지고 듣기 거북스러울 정도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부자에겐 너그럽고 서민에겐 가혹한 정책을 펼치기 때문인데 이젠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어쩌다 이명박같은 무개념, 비인간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는지 참 억장이 무너지기도 하지만 제발 더 이상 대한민국을 참혹하게 망가뜨리지 말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대한민국은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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