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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부자

희망연속 2010. 4. 13. 15:03

[충청로] 부자(富者)


▶우리나라 국민은 34억 원은 있어야 부자(富者)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40%밖에 되지 않는다. 10명중 2명은 부자를 존경하지도 않는다. 부자가 되기 위해 뭔가 ‘투기(投機)’한다는 선입관 때문이다.

 

하지만 34억 원의 꿈은 둘째 치고 34만 원도 없어 빚잔치 하는 게 국민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734조 원이었다. 1인당 1500만 원의 빚을 짊어진 셈이다. ‘돈 없이’ 집을 샀기에 그렇고 ‘돈 꿔서’ 가르치다보니 그렇다. 최근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공개됐다.

 

이들중 절반 이상이 부(富)를 늘렸고 1인당 평균재산은 30억이 넘었다.


김세연 의원의 경우 주식으로 634억 원이나 불렸다. '불만·불신·불안'을 떠안고 사는 3불(三不) 계층인 서민 중산층은 그들이 부럽고 부럽기만 하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



▶부자나라일수록 국민들은 불행하다고 한다. 상대적 박탈감이 커 행복 총합이 감소하기에 그렇다. 돈을 벌수록 사람들은 부유층을 흉내 낸다. 하지만 진짜 부자는 '있는 척'을 안하는 법이다.

 

미국 내 백만장자들은 머리 손질에 16달러를 지불하고, 열 명 중 네 명은 10달러 미만의 와인을 즐기는 짠돌이다.


여성 백만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두는 명품이 아닌 대중적 브랜드 '나인웨스트'고, 가장 좋아하는 의류 역시 중저가의 '앤테일러'다.

 

성경 잠언에도 '부자인 척 행동하는 사람은 가진 것이 없고 가난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부자다'라는 말이 있다.


진정한 부자들은 으리으리한 집과 고가의 자동차에 관심이 없다.


금융위기 이후 수많은 가정이 집을 잃고 파산한 이유도 '부자인 척 하는' 습관 때문이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함께 점심을 먹는다면 누가 밥값을 낼까? 정답은 가난한 사람이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만나 밥을 같이 먹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부자에게 밥을 사면서 노하우를 배운다.

 

'철강왕'이 된 앤드루 카네기는 공장 노동자였다. 그는 일주일치 급료를 모아 부자들이 가는 레스토랑에서 그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엿들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수업료'를 지불하고 그들의 습관과 행동을 배워 부자가 된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런가하면 인도에 사는 1200만 명의 아이들은 노예처럼 산다. 그들은 사창가에 팔려가지 않기 위해 하녀로, 막노동꾼으로 일한다.

 

노예처럼 일한 대가는 한 달에 2500원이다. 장난감 대신 삽·괭이를 들고, 놀이대신 구걸을 한다. 이들에게 가난은 처절한 비명이다.



▶이명박 정부는 저소득층에게 1인당 9만 3000원을 감세했고, 고소득층에겐 437만 원을 감세했다. 5년간 88조 원의 부자감세로 인해 세수는 10조 원이나 줄었다.

 

그런데도 지난해 한국 부자들 3만 6000명이 지방세를 내지 않았다. 10억 원 이상 재산가의 체납액이 5530억 원이었다. 누구는 한 끼를 때우기 위해 ‘풀’을 뜯고 누구는 한 끼를 누리기 위해 ‘고기’를 뜯는다.

 

그러나 인생의 성공은 통장잔고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숫자라고 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람이 없으면 가난하다. 가난한 사람은 희망을 꿈꾸며 살고, 부자는 절망하지 않기 위해 산다.

 

내일을 담보로 한 자신들의 인위적인 생존법이다. 가난은 인생의 담금질이다. 매달 월급통장에 찍히는 숫자를 보며 희망의 풀무질을 하는 것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나재필 논설위원 najepi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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