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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vs 김대중···UN연설 풍경

희망연속 2009. 9. 28. 18:46
이 땅의 정치풍경 2009/09/28 08:05
 
지난 23일 행한 이명박 대통령의 UN 기조연설이 인터넷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보는 이들을 낯부끄럽게 만드는 텅 빈 연설회장 사진 때문인 듯.

김대중 전 대통령 때만 해도 그의 연설을 듣기 위해 총회장이 가득 매워졌었는데, 불과 10년만에 거짓말처럼 풍경이 바뀌자 네티즌들도 저으기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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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의 UN 연설 사진(서울신문 2000년 9월 9일자 A9)


 
2000년 9월 7일자 <한국경제>는 당시 UN 총회장의 공기를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한국경제>는 '친DJ'와는 거리가 먼 신문지입니다).

"김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각국 대표들은 큰 박수를 보냈으며 총회 회의장 4층의 취재진 1백여명도 함께 박수를 쳐 국제사회에서 김 대통령의 지명도를 실감케 했다.

세네갈 대통령 연설때 상당수 비어있던 총회장 자리는 김 대통령의 기조연설이시작되자 이를 경청하기 위해 자리로 돌아온 각국 대표들로 다시 채워지는등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자리를 비웠던 사람들마저 김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되돌아 왔을 정도였다니,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쪼 아닙니까. 그러면 이 대통령의 UN 연설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한 마디로 썰렁 그 자체였습니다. 아래 사진에도 나와 있지만, 대부분의 정상들이 자리를 비워 텅텅 빈 상태였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들은 함께 간 김윤옥 여사와 그의 딸, 그리고 북한대표부 외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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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UN 연설 사진(한국일보 2009년 9월 25일, A4)

 

입만 벌리면 '명비어천가'를 불러대는 <조선일보>조차 이 대통령의 UN 연설 소식을 전하면서 "물 관리 국제협력 체제 구축" 등등, 발언 내용만 집중 보도하고 총회장 분위기 등에 대해선 굳게 입을 다물었을 정도.

어떤 신문지들은 이것도 변명한답시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길게 시간을 잡아 먹은 바람에 일이 꼬였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만, 그런 해프닝이 없었다면 이 대통령 연설 때 만석을 이뤘을까요?

 

참고로, 카다피는 3번째고, 이 대통령 차례는 10번째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부각시킨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는 기사 밑에 달린 자조적인 댓글 몇 개를 소개합니다. 네티즌들의 촌철살인에 입이 절로 벌어지실 겁니다.

 

(2009.09.28)

"아하, 듣는 사람이 없어서 소리 없는 전쟁이었다고 한거군요"
"청중 없는 연설이었겠지"
"정말 씁쓸합니다. 국제적으로 무시당하는 대통령이라니.."
"거긴 미국이라서 동원아줌마들을 끌고 갈 염두가 안 났나 보네."

 

 

2005년 9월 노무현대통령이 유엔에서 무려 27번째로 연설을 했습니다.

 

하지만 보다시피 좌석이 거의 찼군요.

 

아울러 연설내용도 '강대국 중심주의를 지양하고 도덕적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제국주의 복귀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며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우리의 자존심이죠.

 

한마디로 독립국가로서 체면과 자긍심을 이어가자는 거죠. 안그렇습니까.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인가 먼가 하는 또라이 대변인이 이 시대에 무슨 제국주의 타령이냐며 개그같은 발언을 한 기억이 나는데요.

 

그런 여자는 두발뻗고 살고 있는데..................................

 

아, 노무현대통령,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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