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선구자적 기업인, 아산 정주영 회장 본문
아산병원엘 가끔씩 들리면서도 정주영 회장 기념관은 한번도 찾지 못했었습니다.
오늘은 마침 시간도 나고 해서 신관 한켠에 자리잡은 기념전시실엘 기어코 들르고야 말았더랬죠.
이것 저것 둘러 보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이 틀림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시실을 방문하고 나오는 길에 스탬프 도장을 기념으로 찍어서 나올 수 있더군요.
동그란 스탬프 도장 안에는
"담담한 마음을 가집시다.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바르고 총명하게 만들 것입니다"라는 정주영 회장의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원래 정회장은 국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전시실엔 정회장의 일생과 업적에 대해 상세한 해설과 사진, 동영상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보고싶었고 또 감명을 받았던 것은,
정회장이 20대에 처음으로 취직해서 일했던 복흥상회 쌀 배달꾼과 자전거가 아니라
말로만 들었던 바로 이 구두 3켤레
닳을 때 까지 신고 다니다가 징을 박아 다시 신었다는, 그 전설과 같은 구두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유명한 기업인 치고 근검절약하지 않은 인물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정회장은 유별난 분으로 기억합니다.
청운동 자택에서 2001년 운명할 때까지 보았다는 낡은 TV와 옷장....
변중석 여사가 유일한 재산으로 아꼈다는 재봉틀.
부창부수가 달리 없었던 듯
머리 나쁜 사람은 봐줄 수 있어도 게으른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고 누누히 말했다는 정회장
1998년 소떼 1000마리를 끌고 휴전선을 넘어 북한에 간 일화는 전설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북출신이기도 했지만 남북평화통일과 대북사업에 아주 적극적이었던 분이었는데....
그가 심어놓은 대북사업의 뿌리는 정몽헌 회장이 이어 갔지만 지금은 사실 많이 빛이 바랜 느낌이어서 아쉽습니다.
물론 보수 정부가 남북평화의 근간을 흔들어 버렸으니 어절 수 없는 일이지만.....
정회장의 공적 중에서 제가 특별히 꼽고 싶은 것은 바로 의료사업입니다.
그 옛날
사회사업, 의료복지라는 개념조차 일천했던 시절
정회장은 1978년 전북 정읍 아산병원을 필두로 충남 보령, 전남 보성, 강원 홍천 등 시골 벽지에 8곳의 굵직한 병원을 지었습니다.
대단한 분이죠.
굴지의 대기업들이 지금까지도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일들 아니겠습니까.
말년에 정치에만 몸담지 않았던들 그의 선구자적 기업정신이 훨씬 빛이 났을 텐데 참 애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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