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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초혼'

희망연속 2015. 1. 9. 22:02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리운 맘 눈물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날 아프게 지켜 보네요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테니





얼마 전에 우연히 장윤정의 노래를 들었다. 그런데 그 노래도 좋지만 노랫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언제인가 들어본 적도 있는 것 같은데...


'초혼'


2010년도에 발표된 노래라고 한다. 근데 왜 몰랐지, 아니 전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노래도 물론 분위기 있었지만 노랫말이 예사롭지 않았다.


초혼이라면 귀신을 부른다(Call the soul)는 뜻인데,


가만, 옛날 김소월의 유명한 시가 '초혼' 아니었나.


헤어진 사람, 죽은 사람을 못잊어 그 혼이라도 불러보고 싶은 애절한 마음을 노래한 시인데


장윤정의 초혼 노랫말도 정말 잘 쓴것 같다.


작사가 김순곤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난 아니야 등을 작사한 꽤 유명한 작사가라고 한다.


아무튼 좋다. 정말 맘에 든다.






동영상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민혜영이 부른 초혼을 들었다.


2012년 제34회 전국 근로자가요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는데 장윤정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였다.


목소리는 장윤정이 나은 것 같은데, 분위기는 민혜영이 한수 위인 듯 보이고...






다음은 천재시인 이상의 시 '초혼'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멀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Oh, that name, which was shattered into pieces
Oh, that name, which was dispersed into empty space

Oh, that name, uttered yet none answers
Oh, that name, which I will utter till I die

The word still remains deep in my heart
Failed I to pass on to the end.
 


Oh, the one whom I loved!
Oh, the one whom I loved!

Red sun caught on top of the mount West
And a herd of bucks weep sadly.

On top of a mount that seemed to have fallen away
I utter your name.


I utter to the deep sorrow
I utter to the deep sorrow


Many of my utterance seem to go through yet
There's too wide distance between heaven and earth.

Till I became a stone pillar standing here
Oh, that name which I shall utter till I die



Oh, the one whom I loved!
Oh, the one whom I loved!



Korean/English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한영번역: 유샤인







김소월(金素月 190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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