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힐링하기 좋은 '서대문 안산 자락길' 본문

다시 찾고싶은 곳

힐링하기 좋은 '서대문 안산 자락길'

희망연속 2014. 6. 25. 15:01

서대문 안산

 

안산하면 경기도 안산시가 생각나고 세월호가 머리를 때리지만..................

 

서대문구청 뒷편에 해발 295m의 작지만 숲이 울창한 산이 있다.

 

 

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영 중인 역사드라마 '정도전'에서 조선의 신도읍지로 후보에 올랐던 무악이 바로 이곳 안산, 신촌, 무악재 일대다.

 

연장 7km 로 비교적 길지 않고 순환형으로 조성되어 한바퀴를 가볍게 돌아 올수 있으며, 특히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정도로 메타세콰이어 등의 나무가 우거져 있어 힐링하기에 아주 좋은 길이다.

 

 

서대문구청 바로 한정거장 전에서 내리면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입구로 쭈욱 올라오면 숲속 성원아파트가 보이는데 그 곳이 출발하기에 딱인 지점이다.


 


성원아파트는 참 부러운 아파트다. 안산 숲속이 앞마당이니까. 위 사진 나무들 뒷편에 성원아파트가 보인다.

 

서대문구청에서 내려서 문화체육센터 방면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지만 약간 경사진 탓에 노약자가 이용하기엔 좀 그렇다.

 

그럼, 자 떠나볼까나.

 

 

병충해를 방제하기 위해 나무를 노란 비닐로 감싸 놓았다. 끈적끈적하다.

 

안산 자락길은 90% 가량이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어서 걷기에 아주 편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군데군데 이런 길도 있는데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시원스레 뻗어 있다.

 

 

중간에 이렇게 오르막 내리막길을 만들어 놓아서 진출입이 아주 쉽다.

 

 

쓰러진 나무를 활용하여 쉼터용 의자로..

 

 

전체를 나무로 만든 친환경 화장실도 많이 있고....

 

 

메타세콰이어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숲속으로 고고씽.......

 

 

넓은 쉼터도 있어 잠시 쉬면서 간식거리 먹기에도 좋다.

 

 

자락길에 정자는 기본이요 심지어 북까페도 있더라.

 

물론 커피는 집에서 준비해 와야 하고 책도 보잘 것 없기는 하지만 그 정성이 그래도 봐줄만 하다.

 

 

혹시나 길을 잃을까....안내 표식이 예쁘장하게, 곳곳에 잘 붙여 놓았다.

 

 

목이 마르면 약수터에서 목을 추길 수도 있다. 음용수로 적합판정을 받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혼재해 있기는 하지만.

 

 

기존에 조성되어 있던 길인데 시멘트길이다. 느낌이 별로인 곳. 그러나 길지 않다.

 

 


서울시내에 이만큼 울창한 곳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경사로는 이렇게 무장애로 완만하게 만들어서 노약자도 쉽게 오갈 수 있다.

 

 

흐으음

 

 

중간에 휴식차 멈춰서서 하늘을 바라보니.................

 

이게 바로 힐링이구나

 

 

한가지 아쉬움.

 

안산 거의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

 

안내 표식이 없어서 당연히 나무로 만든 길이 자락길인 줄 알았는데 전망대로 가는 길이고 옆 시멘트길이 자락길이다.

 

헷갈린다. 왜 화살표가 없지?

 

 

자락길에서 바라본 안산 정상.

 

해발 295m이지만 낮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락길 어디에서든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많다.

 


안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


서울에서 조망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하지만 날씨가......


 

천연동과 서대문 형무소쪽을 지나면 북한산을 전망할 수 있다.

 

 

뒤에 보이는 곳이 북한산쪽

 

 

박두진의 '푸른 숲에서'

 

멋진 시요, 의미있는 시비다.

 

 

찬란한 아침 이슬을 차며

나는 풀숲 길을 간다

 

영롱한 이슬들이 내 가벼운

발치에 부서지고

 

불어오는 아침 바람 ---산뜻한

풀 냄새에 가슴이 트인다

 

들장미 해당꽃

시새워 피고

 

꾀꼬리랑 모두 호사스런 산새들이

자꾸 나를 따라오며 울어준다

 

머언 산엔 아물아물

뻐꾹새가 울고 --

 

---금으로 만든 날갯죽지 ...나는 이런 풀숲에 떨어졌을

금날갯죽지를 생각하며 옛날 어릴적 동화가 그립다

쫒겨난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 ---

 

떨기 고운 들장미를 꺾어

나는 훈장처럼 가슴에 달아본다

 

흐르는 물소리와

산드러운 바람결

 

가도 가도 싫지 않은

푸른 숲길

 

아무도 나를 알아 찾아주지 않아도

내사 이제 새삼 외로울 리 없어 ...

 

오월의 하늘은

가을보다도 맑고

 

보이는 곳은 다아 나의 청산

보이는 곳은 다아 나의 하늘이로세.

 

 

 

조지훈, 박목월 등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한 박두진.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40년을 살았고 이화여대,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으니 안산과 인연이 아주 깊다고 하겠다.

 

이 시 또한 안산의 분위기에 딱 어울린다.

 

 

안산 자락길

 

듣자하니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잘 꾸며 놓은 곳이라는 평이고, 특히 울창한 숲과 나무가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쉼터로 부족함이 없을 정도.

 

순환형인데다가 진출입로가 곳곳에 많이 만들어져 있어서 어디에서 진입하든 크게 상관은 없지만 서대문구청 뒷편의 숲이 울창하므로 그 쪽에서 자락길을 타는게 편하고, 삼림욕 하기에도 더 좋다.

 

진행방향은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그러니까 서대문구청 뒷편~연세대~천연동~서대문형무소~홍제동쪽으로 해서 한바퀴 돌아오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다.

 

한바퀴 도는데 빠른 걸음으로 2시간, 넉넉잡고 2시간 반이면 족하다. 길이가 7km이니 거의 만보쯤 되는 거리다.

 

서대문구청에서 참 잘 만들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