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고층빌딩이 건강엔 안좋아 본문
기압 낮아 산소 부족…빈혈 유발
질병 저항력 약해지고 신경쇠약도
2016년께 완공 예정인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상징물) 빌딩인 ‘트리플 원’의 디자인이 최근 공개됐다. 111층, 620m의 이 빌딩이 완공되면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2층·828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그러나 건물이 높아지면 사람의 건강에는 오히려 나쁠 수 있어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다양한 자연적 저항 때문이다.
첫 번째는 기압이다. 보통 지면에서 10m 올라갈수록 기압은 1.3hpa(헥토파스칼)씩 낮아진다. 50층 빌딩은 지면보다 기압이 22hpa정도 낮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으로 올라갈 때 귀가 막히는 것은 낮은 기압에서 신체적 평형을 되찾기 위해서다.
기압이 낮아지면 공기의 밀도가 낮아져 용존 산소가 부족해지고, 혈액을 통해 산소를 빠르게 순환시키기 위해 심폐기능이 활발해진다. 가끔 고층에서 가슴이 울렁거리는 이유다.
이때 산소를 혈액으로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의 성분인 철분이 몸에 많이 필요해진다. 이무열 중앙대 의대 교수는 “일반인보다 철분이 많이 필요한 여성이나 임신부들은 초고층에서 평소보다 빈혈을 일으키기 쉽다”고 말했다.
또 바람이 크게 불지 않는 저층에 비해 고층은 바람이 많이 불고 풍속도 빨라진다. 이는 신체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높이 올라가면 몸에 필요한 자기력을 제대로 못 받는다는 견해도 있다. 지표면에서 측정한 지자기(地磁氣·지구가 갖는 자기장)는 0.5G(가우스·자기력선속밀도 단위)지만, 지상에서 4층 이상 올라가면 0.25G로 줄어든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지자기의 영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연구원장은 “주변부 지자기가 떨어지면 사람은 이를 맞추기 위해 몸에 있는 자성을 써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각종 결핍증이나 신경쇠약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고층빌딩은 유지관리를 위해 보통 밀폐식으로 짓는다. 따라서 냉난방에 이용된 공기와 카펫 등에서 나오는 물질이 순환하지 못하고 내부에서 맴돌게 된다. 오래 사무실에 머물면 눈이 충혈되고 두통, 피부염 등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 것은 이 때문이다. 환기를 한다 해도 대기중 유해 물질이 보통 10층 이상에서 부유물질로 정체돼 있어 해로울 수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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