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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거의 완치될 수 있다

희망연속 2014. 4. 18. 18:20

유방암 30∼40대 많이 발생… 고주파 온열치료 효과 불확실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장 양정현 박사에 듣는다]

 




 

국민일보 쿠키미디어는 암 환자와 가족, 일반인들의 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두 번째 기획연재로 ‘유방암 수술 후 보조치료’ 주제의 의사·환자 간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1일 진행된 ‘유방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는 건국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장을 맡고 있는 양정현 (사진) 의료원장이 강사로 나서 암 환자와 가족들과 함께 유방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유방암은 유방의 세포에서 발생한 악성 종양이다. 이 질병은 주로 여성에게 발생하지만, 남성에서도 전체 유방암의 약 1% 정도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유방암은 지난 2002년을 기점으로 위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방암은 30대와 4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발견을 통한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암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지난 1일 진행된 ‘유방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환자와의 대화에서 양정현 의료원장은 이러한 유방암에 대한 다양한 질환 정보와 수술 후 보존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한 환자는 ‘유방암 치료 시 고주파 온열치료의 효능’에 대해 물었다.

양정현 의료원장은 “효능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권장하는 치료는 아니다”라며 “일부 암세포는 온도가 올라가면 살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온열요법을 암치료에 사용하고, 고주파는 간암이나 갑상선암에서 혹 자체를 고주파로 열을 가해 괴사시키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방암의 경우 외과적 수술과 표면수술에서 위암이나 간암과 다른 특징이 있다.

 

따라서 고주파 영역이 좁기 때문에 추후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완전한 암치료가 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다만 양 의료원장은 아주 수술을 못하는 조건이라면 고주파치료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암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먹는 것에 민감하다. 유방암도 마찬가지. 이날 환자와 가족들은 유방암 환자가 어떠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양정현 의료원장은 “한마디로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면서,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암 환자가 치료 과정 중 비만을 유발하는 식생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기름기 있는 음식이나 술을 자제해야 한다.

술은 그 자체로 암세포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음식도 섭취를 줄여야 한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 또는 유방암 치료 과정 중엔 신선한 야채나 과일, 비타민 공급을 원활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양 의료원장은 “일부에서는 콩이 건강에 좋다고 말하지만, 콩 그 자체를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하지만 콩의 성분을 농축시켜서 식품으로 먹는 형태인 두부, 두유 등은 해롭지 않고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한국인을 포함해 일본과 중국인들의 경우 서양인이 비해 유방암 발병 빈도가 높지 않은데, 이는 콩과 관련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방암 치료 시 좋은 음식으로 양 의료원장은 오메가3가 함유된 등푸른 생선을 추천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꽁치, 고등어 등이 있다.

 

다만 그는 “암 예방·치료와 연관된 음식 관련 연구들은 결과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다. 좋은 경우도, 나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으로 무엇이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유방암 예후에 좋지 않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건강식단의 경우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개발해 제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영양학적으로 본인의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건강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지나치게 채식 위주로 건강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양 의료원장은 “채식만 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살코기는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항암치료 시 면역력과 관련해서 홍삼을 복용해도 괜찮은지 묻는 환자도 있었다.

이에 대해 양 의료원장은 “홍삼은 양면성이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반대로 홍삼이 여성호르몬을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암 전이와 재발을 유발할 수 있어 양면성을 고루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석류와 칡의 경우 식품으로 먹는 것은 괜찮지만, 함량이 농축된 제제 형태로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모든 항암 치료와 마찬가지로 회나 날 음식을 먹는 것은 특히 삼가야 한다.

이날 환자들은 폐경 이후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과 유방암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한 환자는 골다공증이 있다면 뼈 전이 위험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양정현 의료원장은 “골다공증이 유방암 전이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골절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칼슘과 비타민D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가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다”고 조언했다.

 

유방암 환자의 평상시 건강관리에 대해서도 양 의료원장은 “항암치료 시 잠을 잘 못 주무시는 분이 계신데, 이런 경우 간단한 운동으로 몸을 약간 피곤한 상태로 만들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환자는 “수술 후에 약을 주는 경우와 안 주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지”에 대해서 물었다.

 

양 의료원장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항호르몬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암세포가 항호르몬제를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는 경우이다. 수용체가 없다면 항호르몬제 효과가 없다. 현재 60∼70%는 수용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방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적절한 치료만 하면 조기 유방암의 경우 10년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거의 완치된다.

 

하지만 발병 연령이 낮을수록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따라서 가족력 유무와 관계없이 일정 연령 이상의 여성들은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양정현 의료원장은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혹시나 내가 암이 재발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의학적인 유방암 치료 기술과 약물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고, 유방암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을 믿고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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