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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된 포니2

희망연속 2009. 11. 22. 14:28

"아직도 굴러가냐구요? 추억의 명차지만 씽씽 잘만 달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추억의 명차 ‘포니2 픽업’을 애지중지 소장하고 있는 자동차 애호가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장하게된 계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애마’를 대하는 정성만은 한결 같다.

 

광주 북구 임동에서 자동차 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차근상씨(45)는 87년식 포니2 픽업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차씨는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은 차가 포니2픽업이라는 점에서 포니를 단순한 자동차 그 이상의 ‘명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차씨는 포니2픽업을 구입하면서 아예 매장 상호도 ‘포니 카용품점’으로 바꿨다. 차량의 수명과는 달리 생산이 십수년 전에 끊긴 탓에 이제는 차량 부품을 비슷한 차종의 부품을 깎아서 쓰거나 직접 만들어 조달하고 있다.

 

차씨는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손님들이 희한하다고 자주 쳐다봐 매장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관리만 잘하면 수명은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니2 픽업을 39년간 직접 운전해온 애호가도 있다.


전남 담양의 진세원씨(60.색소폰 연주자)는 70년에 포니2 픽업을 구입해 현재까지 직접 운행하고 있다. 진씨의 ‘지독(?)’한 포니사랑은 가족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39년 동안 포니2픽업이 비를 맞은 것은 단 세번에 불과할 정도로 진씨의 명차 사랑은 남다르다.

 

진씨가 포니2 픽업을 타고 업무상 서울에 가다가도 비가 오면 곧바로 유턴해 집으로 돌아온 일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진씨가 보유하고 있는 포니2 픽업은 모두 3대. 대당 1년 자동차세금이 3290원, 기름값은 한달에 5만원 정도다.

 

진씨는 “국내에 포니1이 없어 ‘화려한 휴가’ 영화 촬영때 이집트에서 5대를 역수입한 것으로 안다”며 “사람이든 차든 오래될 수록 묵은 맛이 나고 정이 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포니사랑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다.

 

이밖에도 광주에서 자동차정비업을 하는 이석재씨(36)도 83년식과 86년식 포니2픽업 2대를 구입해 보유하고 있다.

 

“1989년 자동차 정비일을 시작했을 당시 처음으로 만진 차가 포니2 픽업이었다”는 이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 때문에 차 값이 더 오르겠지만 되팔기 보다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가지고 있다가 아들한테 물려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88년식 포니2 픽업 1대를 갖고 있는 광주의 전승원씨(33.운수업)는 “포니하면 198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명차라는 생각에 돈을 모아 어렵게 구입했다”며 “아직도 굴러가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튼튼하다”고 말했다.

 

이들 자동차 애호가들은 지난달 말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국제자동차로봇전’에서 포니차 보유자 첫 모임을 갖고 포니사랑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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