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SK건설, KCC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수원 랜드마크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이들 개발지는 수원 핵심지역에 위치해 있고 사업규모도 1조~2조원에 달한다. 특히 해당 건설사의 기념비적인 사업이란 점에서 사업 성공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 현대산업개발 `수원 아이파크 시티`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빅3 사업장 중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르면 5월 말이나 6월 초 1차분양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이 사업은 수원 권선구 권선동·곡반정동 일원 98만7493㎡(30여만평)를 개발하는 대형 민간도시개발 사업이다.
총 사업비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권선지구는 수원시청에서 남쪽으로 2㎞ 지점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1호선 세류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단지 건너편에 수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사업지 경계에는 1번 국도가 지난다. 이 곳에는 아파트 4389가구를 비롯해 단독주택 등 총 6566가구가 들어선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336가구(113~279㎡), 1036가구(113~151㎡)를 분양하고 나머지 물량은 내년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상업용 쇼핑몰, 학교, 공원 및 녹지공간도 조화롭게 건설해서 2만 여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미니 신도시로 탄생시킨다는 게 현대산업개발의 복안이다.
◇ SK그룹 `수원정자동 SK케미칼 공장 개발`
SK그룹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SK케미칼 수원시 정자동 공장 부지개발도 이달 말 공장시설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이 부지는 SK그룹 창립자인 고(故) 최종건 전 회장이 66년 선경화섬 공장을 지어 SK그룹의 성장 발판이 됐던 곳이다.
SK그룹은 이 곳에 아파트 3200가구와 문화시설 쇼핑공간이 결합된 복합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시설은 부지면적 1만6500㎡에 대규모로 건설되며 수원시민을 위해 시에 기부채납된다. 총 사업 규모만 총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사업에는 SK케미칼, SK건설, SK D&D 등 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3개사는 이 부지 개발을 위해 작년 말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시행사 에코맥스를 설립했다.
3개사 지분은 총 19.9%(SK케미칼 5%, SK건설 12.9%, SK D&D 2%)며 SK케미칼은 부지를 내놓고 부지대금 4152억원과 지분 5%에 해당하는 개발수익을 받는다. SK건설이 건설을 주도하고 앞으로 문화시설과 할인마트 등의 자산관리를 맡는다.
에코맥스는 이달 말 자본금을 300억원으로 증액하고 금융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협의를 마무리한 후 2010년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완공시점은 2013년이다.
◇ KCC그룹 `수원역 KCC공장` 쇼핑몰·주상복합 개발
KCC는 올초 수원역 근처인 권선구 서둔동 296-3번지 일대 27만3500㎡를 상업, 주거, 업무 복합 쇼핑몰로 개발하는 제1종 지구단위계획 수립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지구단위계획은 하반기쯤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KCC는 이 땅 중 일부인 4만2975㎡(1만3000여평)를 복합 쇼핑몰로 개발키로 하고 롯데쇼핑과 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자산개발공사를 통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쇼핑시설과 영화관,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결합한 복합쇼핑몰을 개발해 2011년 문을 열 방침이다.
KCC 관계자는 "현재로선 쇼핑몰 개발 외에는 확정된 게 없다"며 "공장 일대가 비행고도제한 등으로 묶여 있어 이 부분이 해결된 뒤 추가적인 개발 내용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KCC가 주거·업무 복합 용도로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규모 주상복합 개발 가능성도 높은 것을 보고 있다. 업계에선 총 사업비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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