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정성으로 국내 막걸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탁주’가 새해 들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연속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막걸리의 이같은 선전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고생하는 국민들에게 ‘우리 민족의 술’로서 애환을 같이하며 용기를 주는 것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국내 막걸리 대표 브랜드인 서울탁주의 ‘장수’는 이제 국내 브랜드로서의 한계를 확실히 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서울탁주가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그동안 꾸준히 노크해 오던 수출이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이처럼 서울막걸리 ‘장수’가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한동안 외래주에 밀려 침체됐던 국내 막걸리 시장에도 훈풍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군분투 하며 우리 술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서울막걸리’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탁월한 酒質, 男女老靑 구분 허물어
서울막걸리는 막걸리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바꿔 놓은 술이다. 농촌이나 도시 서민층이 마시는 술로 막걸이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적어도 ‘장수 막걸리’ 앞에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서울막걸리 장수는 넥타이 부대는 물론 젊은이들에게 훨씬 인기가 많은 술이다. 실제 음용층도 다양해져 이제 장수막걸리 소비자 중 남·녀 구분은 의미가 없어졌고, 노·청(老·靑) 경계도 허물어진지 오래다.
지난해 서울막걸리에는 새로운 비상이 감지됐다. 그동안 이동수 회장의 주질 집념에 매출처 확대 열정이 맞물려 꾸준히 노크해 왔던 해외시장의 문이 ‘확실히’ 열리기 시작한 것.
지난해 서울막걸리는 일본에 4000여만원 수출한 것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중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까지 수출시장을 확대해 1억원이 훨씬 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수출금액 자체만으로 본다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막걸리 수출의 경우 의미가 다른데다 그동안 끝없이 노크해 오던 시장이 열리는 것이어서 서울탁주제조협회 관계자들은 크게 고무돼 있었다.
이같은 노력 뒤에 ‘대박’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집중적으로 공을 들여온 미국 시장이 비로소 열리게 된 것.
지난해 7월부터 제대로 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 서울탁주는 미국수출용 막걸리 제조 등 관련준비와 통관절차, 현지 마케팅 준비를 모두 마치고 마침내 12월26일 월매 쌀막걸리 840상자를 선적했다. 막걸리 잔과 현지에 부착할 포스터 등 준비도 함께 선적했다.
서울막걸리의 미국 판매 브랜드는 ‘대한민국 명품주 서울 장수 쌀 막걸리’와 ‘Rice Wine’. 미국 FDA 기준에 맞춘 라벨에는 영양성분과 경고문구, 주성분 표시등이 담겨있고, 영양성분 표시에서는 FDA 기준을 간단히 통과했다.
서울 장수막걸리의 미국 진출에 대해 현지 반응은 뜨겁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미국 도매회사인 Club Mart와 파트너십 계약을 채결해 15~20개 마켓 입점을 확보했고, 라스베가스, 하와이, 씨에틀, 시카고 등에서도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일본의 대형 도매회사도 적극적인 계약의사를 밝혀 현재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다. 계약이 이뤄지면 최근 ‘사케’ 수입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일본 술에 대한 멋진 대응이 된다.
일단 시제품에 대한 일본내 반응은 아주 뜨겁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 건강, 맛, 풍취까지 일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처럼 서울 장수막걸리의 해외에서 선전으로 올 서울탁주협회 수출목표는 무려 6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막걸리 업계로서는 우리 술, 우리 문화를 수출해 말 그대로 새로운 세상을 연 것이다.
◇ 전통계승에 신세대 입맛까지 사로잡아
서울막걸리 ‘장수’의 선풍적 인기는 이미 예고돼 있었다. 우리 술의 특성을 잘 알고 여기에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막걸리 업계로서는 선구자적인 노력을 해 온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이 비결의 현장에는 이동수 서울탁주제조협회장의 ‘고집’이 있었다.
서울탁주협회는 50년 외길 술을 빚으면서 ‘맛’과 ‘막걸리’를 철저하게 고집했다. 막걸리에 대한 정부의 정책(식량산업 관련)이 오락가락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잃었던 뼈아픈 경험도 있었지만 서울막걸리는 최상의 원료 사용을 고집했다.
또 철저한 전통성을 찾으면서 균일한 품질의 주질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다.
이를 위해 이동수 회장은 영세한 막걸리 업계로서는 과감하게 미생물학, 발효공학, 양조학 등을 전공한 우수한 연구 인재를 영입해 실험개발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막걸리의 품질개선과 상품성 제고, 신제품 개발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막걸리도 우수한 제품만이 시장에서 살아 남는다”는 신념으로 과감한 투자를 계속했으며 제조시설 현대화와 비위생적인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최첨단 컴퓨터 제어시스템에 의한 자동제국기를 도입했으며 주원료도 100% 쌀만 사용하면서 사계절 변함없는 고품질의 고급막걸리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서울막걸리는 전통주 계승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다 신세대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에 있다.
國籍 막걸리’ 제조에 열정 불태워
막걸리 르네상스 여는 <이동수 서울탁주제조협회 회장>
차분한 성품에 언제봐도 넉넉한 모습으로 막걸리 얘기만 나오면 ‘박사’의 정성이 짙게 뭍어 나온다. 막걸리 성분은 물론 역사와 유래, 미래까지 막걸리에 관한 꿰뚫는 혜안이 반짝반짝 빛난다.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지만 막걸이에 관한 한 고집도 정평이 나있다. 막걸리의 핵심은 전통제조방식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는 게 막걸리의 새 시대를 열고 있는 이 회장의 지론이다.
“막걸리는 쌀과 고유 유산균이 빚어내는 술입니다.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 정성을 들이면 최고의 우리 민족 술이 빚어집니다”
“요즘 한약재, 포도 등 막걸리에 잔뜩 뭘 집어 넣고 새로운 것이라며 소비자 관심을 끌려고 하는데 이데 유행인 모양인데 이건 엄밀한 의미에서 막걸리가 아닙니다. 개발도 좋지만 근본을 훼손시켜 놓고 막걸리라고 우기면 소비자가 먼저 알고 외면합니다. 그런 술은 우리 민족의 술인 막걸리가 아닌 국적 없는 ‘다른 술’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서울막걸리는 전통막걸리 제조방식 그대로를 재현하고 있다. 장기 저온발효를 기본으로 채택, 막걸리의 단점인 트림과 숙취를 없앴다.
서울막걸리를 ‘컴퓨터 막걸리’로 부르는 것은 새로운 제조방법으로 변형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해 전통막걸리 제조를 위한 정확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막걸리의 단점인 주질 불균형을 극복한 것도 일찍부터 이같은 첨단 주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때문이다.
특히 100% 쌀을 고집하는 원료채택으로 농가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서울 막걸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동수 회장의 열정과 기여는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전통 막걸리 주질에 대해 거의 신념에 가까운 장인정신을 지녔고 한발 빠르게 준비하는 치밀함. 시장을 읽는 눈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96년 4월 대박 상품인 ‘장수’ 용기를 직접 디자인 할 정도로 막걸리 상품화에 열정을 바쳤다. 요즘도 수출시장을 직접 챙기며 막걸리 국제화를 구상하고 있고 이 때문에 인터넷 실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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