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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백세

노인 근육감소증,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희망연속 2018. 4. 11. 18:37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체내 근육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근육량 감소는 물론 근력과 근기능 저하까지 모두 근감소증으로 본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하나로 치부하기에는 근감소증이 노년층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자못 크다.


신체 기능이 떨어지면서 낙상 사고와 골절 가능성이 오르는 것은 물론 여러 합병증 위험을 키워 사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근감소 원인은 다양하다. 신체 노화로 근육세포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체내 단백질 합성 능력과 단백질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과 남성호르몬 감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근육 감소는 흔히 30세를 앞뒤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세가 지나면서부터 진행 속도가 가팔라진다. 근육량이 가장 많은 20대 대비 60세 이상은 30%, 80세 이상은 50% 근육이 소실된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관리와 성별 등에 따라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65세 이상부터는 근감소증을 겪는다. 단순 노화를 넘어 노쇠 현상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근육이 줄면 뼈나 관절에도 문제가 생긴다. 근육은 뼈와 관절을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근육이 감소하면 뼈와 관절이 받는 압박이 커져 골절 위험을 높이고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노인 척추디스크나 퇴행성 관절염, 또 유독 노인에게 낙상 사고가 잦은 이유도 근감소증과 관련이 있다.


뼈 건강뿐 아니라 각종 합병증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 근육 감소로 에너지를 제대로 소모하지 못해 비만·고혈압·당뇨병 위험이 커진다.


거동이 불편해 신체활동이 줄어들면 면역력에도 타격을 입는다. 폐렴 등 바이러스성 질환과 심혈관질환, 치매, 뇌졸중과 같은 노인성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 교수는 “흔히 코어 근육이라고 불리는 팔다리 근감소증이 특히 문제가 된다. 정상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지면 체내 면역력이 급감하고 각종 합병증 발병률을 크게 높이기 때문”이라고 주의했다.


최근 호르몬제 처방, 초음파 시술 등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명확히 정립된 근감소증 치료법은 없다.


먼저 정확한 신체 상태를 파악한 후 충분히 영양을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정공법이다.


신체 전반의 근육량은 MRI나 CT 촬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정밀함은 떨어지지만 간단한 체지방 검사나 평상시 걷는 속도를 측정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보행 속도가 1㎧ 미만일 경우 근감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예방에는 영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근육을 이루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신체 균형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 섭취도 필요하다.


최 교수는 “정상인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본인 몸무게 기준 1㎏당 0.8g이다. 노인은 이보다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1㎏당 1~1.2g 정도다. 음식에서 쉽게 섭취할 수 없는 비타민D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운동도 필수다. 근육을 수축한 후 중간에 잠시 멈춰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근육 저항 무산소 운동’이 좋다. 걷기나 자전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유산소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최 교수는 “예전에는 무리한 근력 운동이 노인 근육과 뼈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이 있었다. 최근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고 권하고 있다. 횟수는 주 2회 정도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6호 (2018.02.21~2018.0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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