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파트들은 대체로 연속된 구조와 획일적 이미지를 갖고 있어 더 많은 독창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독일 벤츠 뮤지엄' 등을 설계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벤 판 베르켈(Ben Van Berkel)이 23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도시계획과 건축의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한국 건축문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베르켈은 "한국에 10여 차례 방문했는데, 찾을 때마다 점점 공공정책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좀더 여유로운 느낌이 들고 도시가 잘 정리돼가는 것 같다"고 한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특히 그는 "한강을 여러번 가봤는데 건축물보다는 다리들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베르켈은 이날 강연회에서 "건축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느낌을 주는 것"이라며 "건축물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그로 인해 랜드마크가 만들어진다"고 건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의 이번 방한은 그가 설계한 수원시 권선구 '수원 아이파크 시티'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이날 강연회에는 건축과 교수와 학생 등 700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집으로 돌아간다(Coming Home)는 느낌', '휴가를 즐기는 별장과도 같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집'으로 설계했다고 소개하며, 이번 디자인 컨셉에 대해 "자신의 아파트를 동(棟)의 숫자가 아닌 외관과 주변의 연관성만을 보고도 찾아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했다.
벤 판 베르켈은 지난 1998년 UN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이중 나선형 구조로 유명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벤츠(Benz)뮤지엄과 뫼비우스 하우스 등의 설계를 통해 유명세를 탔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다리, 덴마크 오르후스지구 라이트하우스, 일본 도쿄의 루이비통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설계한 건축가로도 유명하다.
9월께 1블록과 3블록 110~257㎡형 1336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모든 층의 거실 천장 높이가 5미터 이상이다. (031)23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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