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건강백세의 3요소 - 소식, 운동, 숙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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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3개월 전, 필자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뜻밖의 병이 찾아왔다.
대장암과 신장암이라는 두 가지 암이 동시에 발병한 것이다. 그것은 나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고, 암이라는 절망 앞에서 나는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필자가 끝까지 살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은 암을 극복했다. 나는 참기 힘든 고통의 순간마다 희망을 되찾은 사람들을 기억해내며 암을 이겨냈다. 나의 모든 정신과 체력을 암과의 한판 승부에 집중했던 것이다.
그 결과 5년 3개월이 지난 오늘, 치료의 고통은 죽음의 그림자를 이겨내고 암을 물리쳤다.
암 치료를 방해하는 가장 강력한 적군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암 환자 자신이다.
그렇다면 치료를 도와주는 가장 큰 아군은 무엇인가? 이것 역시 암 환자 자신이다. 첫 번째가 바로 절망에 빠져 살아갈 의지를 잃은 환자라고 할 수 있다.
또 의사의 치료를 신뢰하지 않고 거부하거나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 항암식품에 빠져드는 환자다.
시중에 유행처럼 번져가는 항암식품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의 심정을 파고드는 갖가지 특효식품들은 두 번, 세 번 살펴보아야 한다. 전문가의 진단 없이 먹는 식품들 가운데 암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독약이 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일반인이 먹으면 좋은 약이라고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신체 기능을 크게 저하 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투병하는 동안에도 많은 동료, 친구, 친지들이 온갖 약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베란다에 가득 쌓여도 검증되지 않은 것은 전혀 입에 대지도 않았다.
또 나는 다행히도 모교인 세브란스 의과대학의 훌륭한 의사들로부터 수술과 치료를 받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자연 속에 건강의 비결이 있다
건강백세, 오늘날 이것은 꿈같은 일이 아닌 아주 평범하고도 뚜렷한 현실 세계로 다가와 있다. 나이가 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늙게 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두 가지의 불치병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하는데 하나는 늙어가는 병이고, 또 하나는 배고픈 병이다.
우리는 과연 늙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노화중에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현상은 현저한 체형의 변화이다. 팔과 허벅지의 근육량이 손실되고 복부만 볼록 튀어 나오는 체지방의 증가와 분포의 변화, 골밀도의 감소와 피부두께의 감소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성인의 노화 현상을 줄이기 위해 많은 호르몬 주사나 약들은 물론 비타민류나 항산화제, 건강 기능 식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요소들은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이다.
노화를 막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길은 이러한 약물보다는 자연 식품들 속에서 그 실크로드를 찾아야 한다.
필자는 건강하고 젊게 사는 길에 대해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할까 한다.
첫째는 단순히 인생을 살아온 횟수가 아니라 내 몸의 노화 정도를 스스로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둘째는 저지방 식생활과 규칙적인 숙면을 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생 동안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은 자연이다. 이 자연 중에서 이제는 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신선한 공기, 밝은 햇빛, 맑은 물은 꼭 돈을 주고서라도 계획을 세워 한 달에 한번정도는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고 강조하고 싶다.
특히 자녀들의 식생활 습관은 어머니가 꼭 바꾸어 주어야만 한다. 예를 들면 고기를 먹으면 암을 방지하는 인자를 없애주기 때문에 너무 많은 고기를 먹지 않도록 어머니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음식을 먹을 때는 열을 너무 많이 가한 것, 튀김, 그릴에 구운 것, 탄 음식은 피하고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제철에 나오는 신선한 과일을 다량으로 섭취해야만 한다.
특히 콩, 두부, 된장, 청국장은 우리 주변의 최고의 식품이다. 그 중에서 콩에 대한 찬사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너무나 많다. 콩은 콜레스테롤에 항산화제로서 작용하고 혈관에 플라그가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 한편, 천연 에스트로젠이 포함되어서 남성의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뼈의 노화도 방지한다.
따라서 패스트푸드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는 자녀들에게 청국장, 된장찌개를 끓여주길 간곡히 바란다.
‘Fast Food, Fast Life', 'Slow Food, Slow Life'명언을 기억하자. 천천히 만들어지고, 발효되어지는 우리네 전통 음식들, 특히 김치나 청국장, 젓갈류들은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빠른 음식, 즉 햄버거나 핫도그, 피자 등을 즐겨먹고 있는 나라들의 성인병에 대한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몇 해 전, 싱가포르에서 세계노화방지학회가 열렸다. 전 세계 800여명의 의사와 5일간 25명 이상의 연자들의 발표가 있었는데 그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그러나 정확했다. 그것은 평범한 진리이면서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는 메시지였다.
‘Eat less than you want to, work harder than you need to, and sleep well'
(당신이 원하는 것보다 소식을 하라. 그리고 열심히 움직이고 일을 하라. 마지막으로 숙면을 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