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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반대편을 관찰하라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
희망연속
2009. 9. 24. 16:58
얘야, 네가
큰 나무를 보러 왔다면
그 아래 피어난
키 작은 풀잎을 꼭 찾아보아라.
해마다 어깨 겯고 새로 돋는
풀잎, 풀잎이 만드는
작은 세상.
얘야, 네가
키 작은 풀잎을 보러 왔다면
그 위에 아름 굵은
큰 나무 꼭 쳐다보고 가거라.
어지간한 비바람쯤
끄덕도 않지.
밑둥 튼실하게
뿌리박은 나무.
<이미애 시인의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 >
남들이 다 보는 것을 보는 것은 관찰이 아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 관찰이다.
남들이 모두 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보이는 현상일 뿐이다.
보이지 않는 대상을 관찰하는 방법이 있다. ‘상식과 반대편을 들여다 보라’는 것이다.
눈을 관찰할 때 사람들이 땅에 쌓인 눈만 보았다면 하늘을 보아야 하고, 사람을 관찰하는 데 일반적으로 얼굴과 머리를 보는 것이 통상이었다면 상대편에 있는 발을 봐야 한다.
이것이 관찰 잘하는 방법의 하나다.
아동문학가 이미애 선생의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이라는 동시는 그래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는 ‘큰 나무를 보러 왔다면’ 그 반대편에 있는 ‘그 아래 피어난 키 작은 풀잎을 꼭 찾아보라’고 권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키작은 풀잎을 보러 왔다면’ 반드시 ‘아름 굵은 큰 나무를 꼭 쳐다 보고 가’야한다.
목표 대상을 관찰하면서 그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반대편에서 살고 있는 존재까지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이 관찰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