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택시 디지털화가 일본에 훨씬 앞선다고는 하지만
일본 법인택시 대표단이 우리나라에 와서 앱미터기, 호출 시스템 등 선진 디지털 기술에 놀라고, 이를 배워서 일본택시에도 잘 도입해 가겠다고 말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일본은 택시 모범국으로 알려졌죠. 택시 뿐이겠나요. 모든 분야에서 일본은 선진국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첨단 기술분야에서 우리나라에 뒤처지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하고 있습니다.
日 택시회사들 “앱미터기 배우러 왔다”… 韓 모빌리티 ‘러브콜’ 사연은
“한국은 앱미터기로 요금을 실시간 조정할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일본은 아직도 기계를 뜯어야 요금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택시회사 차고지. 한국 법인택시 운영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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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택시미터기는 디지털 앱 방식으로서 요금산정과 요금제 변경 등이 자동으로 조정되지만 옛 기계식 택시미터기는 미터기를 손으로 일일이 고쳐야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완전 수동식이죠. 일본택시는 아직 대부분이 기계식 미터기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카카오, 우버 등 플랫폼 택시호출이 완전 정착하여 거의 80% 이상의 손님이 사용하고 있는 반면에 일본은 50%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기술이나 디지털 능력이 빠르게 앞서 나간다고 해서 꼭 일반 시민들의 편의성이나 행복이 같이 올라가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몇년 전에 카카오 택시가 등장하여 기존에 전화로 접수받아 배차하던 기존의 한강 콜, 나비 콜 등 콜 회사들은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그 곳에 근무했던 직원들과 설비 등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죠.
그렇다고 무조건 그들과 같이 가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배려와 보장은 마련돼야 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무인시스템, 기차역 관리 자동화로 인해 역시 톨게이트 매표원이나 철도 관리인력은 어려운 처지에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일본은 무조건적으로 도입을 서두르는 것 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함께 가는게 더 낫다는 방향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가 더 낫고, 일본이 더 안좋다라는 그런 이분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첨단 기술을 도입해 가는 과정에서 어차피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층에게 조금 더 배려하고, 지원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