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
충청남도 논산시 반야산 관촉사에 있는 석조미륵보살입상.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높이 18.12m, 둘레 9.9m에 달하는 거대한 석조불상으로 국보 323호 입니다.
관촉사가 소재한 지명이 예전에 은진면이어서 흔히 은진미륵(恩津彌勒)으로 불립니다.
학교 다닐 때 국사 시간에 은진미륵에 대해 공부했던 것이 생각 나서 이번 논산 여행에 꼭 들르고자 맘 먹었죠.

관촉사 일주문.
사찰의 규모가 크지 않고, 논산 시내에 인접해 있어서 접근성은 아주 양호한 편, 주차장도 몇군데로 나뉘어져 있어서 편리합니다.
다만, 사찰이 정돈된 느낌 보다는 어딘지 어수선해 보이더군요. 뭔가 관리가 체계적으로 덜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은진미륵은 20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석조 불상으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보일 정도라고 하니까요.
고려시대 광종 임금이 반야산에 거대한 바위가 있다는 소리를 접하고 혜명대사에게 명하여 37년간 석조불상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저렇게 거대한 불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궁금했는데 4개의 큰 석재를 각각 따로 제작하여 세웠다고 하니 중장비 기술이 없던 옛 선조들의 지혜와 노력에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우리나라 석조 불상으로는 석굴암 본존불을 으뜸으로 치는데 통일신라시대 불상이 조형미, 세련미 등 예술적 작품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고려시대 불상은 통일 신라시대와 비교하여 디테일한 면은 부족하지만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위엄과 자연미가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상이 얼굴을 크게 강조한 불공을 드리는 예배불로 만들어 진 것은 고려시대의 불교가 대중신앙으로 발전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엷은 미소를 띤 모습의 불상 모습은 자비로움을 더해주고 친숙미가 느껴집니다.


관촉사 석등. 보물 232호.
은진미륵 앞에 놓여 있는 4각 석등으로 은진미륵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 졌습니다. 아래에는 3단의 받침돌을 쌓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은 모습으로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다음으로 거대한 규모입니다.